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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명 Mar 05. 2017

그건 그가 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상대가 원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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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생일이 왔을 때 가장 기분 좋을 수 있는 선물은, 그가 원하는 선물이다.

그래서 서프라이즈로 내가 골라 주는 선물은, 그가 정말 원하는 것을 주는 것보다 절대 좋을 수 없다.  

운 좋게 그가 진정 원하는 선물을 골라서 줄 수 있는 확률은 1퍼센트 미만의 아주 작은 확률에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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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그에게, 그녀에게 선의로 베푸는 모든 일들이 정말 원하는 것을 해주고 있는 것인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당신이 받는 배반감의 크기는 당신의 가진 착각의 크기와 비례한다.

결국 그가 정말 원하는 것 말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주는 행위는 내 뒤통수를 때리기 마련이다. 

"나는 분명 굉장히 잘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이놈은 나에게 왜 이러지?"라는 생각은 여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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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당신이 혹여 대단한 경험과 박학다식함으로 그에게 필요할 것 같은 지식들을 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마구 전해줬다 치자.

그런데 그가 심적으로 매우 피폐하여 감싸주는 행위가 필요했다면, 결국 지금 그에게 궁극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조언이 아닌 포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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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게 많은 사람이 사랑받는 게 아니라, 필요한 곳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사람이 가장 큰 사랑을 받는다.

잡스보다 빌 게이츠가 존경받는 이유는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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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던 연인이던 누군가에게 진정 도움을 주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퍼주려는 마음보다, 상대의 상태와 환경을 이해하려는 관심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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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라 죽어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우물을 만드는 지식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어줄 수 있는 물 한 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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