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노잼인 이유는 이미 오래도록 즐기던 놀이 외의 콘텐츠가 전무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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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쉽고 재밌는 건 여행, 맛집 탐방, 쇼핑, 웹서핑 등등이다. 근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들을 평소에도 충분히 즐기고는 있는데 삶이 무료하다고 느낀다는 거다.
그럼 시골에 살며 농사하시는 분들은 이런 것들이 부족한데, 삶이 완벽한 노잼일까? 그렇지는 않다는 거다.
분명 그분들 나름대로의 재미라는 게 존재한다.
결국 재미는 다르게 이야기하면 흥미로움과 연결되는데, 당신이 즐기고 있는 것들이 더 이상 흥미롭지 않은 경우 재미가 없다고 느낄 수 있다.
그 음식들, 이미 당신은 무슨 맛인지 다 알고 있고 쇼핑이나 웹서핑도 하다 보면 다 그게 그거다.
늘 사던 것을 사고 있고 블로그도 보다 보면 거의 비슷한 부류의 정보들이 돌아다닌다.
아무리 재밌다고 느끼는 것도 반복되고 중복되면 더 이상 재미로서의 역할을 처음처럼 백 프로 수행하지 못한다.
다만 하던 것들에 익숙해졌기에, 거기서 이미 경험으로서 체감한 재미를 포기하지 못해서 다른 새로운 것들을 찾는데 많이 귀찮아진 상태가 된다.
결국 노잼은 당신이 재밌다고 느꼈던 것들이 준 것이다.
사람이 놀이로서 영위하며 몰입 가능한 것들은 동시에 세네 가지가 전부인데, 그 세네 가지가 모두 이미 하던 것들인 경우 당신은 삶이 노잼이라고 느낄 확률이 다분하다.
본래 하던 것들의 영역에서 그것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다른 것들로 다 채워보지 않으면 지금의 노잼이 무엇 때문에 노잼인지 알 수 없다.
당신이 최초로 조우한 재밌다고 느꼈던 것들은 대부분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