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인성이 아닙니다.

by 터뷸런스
IMG_8030.jpg

좋은것과 멋진것이 정해진 시대에 산다는건 꽤나 쉽지 않은 일이다.

-

취미도 클라이밍이나 스쿠버다이빙은 멋지고, 게임이나 건담조립 하는건 별로라고 말한다.

입는것도 남자는 모나미, 세미캐주얼이 괜찮고 빈티지나 오버사이즈로 입는 룩은 그닥 이라는 말을 듣는다.


글쓰는게 취미라고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뭔가 달라진다. 방구석에서 타자만 두들길것 같은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연상한달까.

난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한 영감을 얻기 위해 많은 전시회를 다녔었다.

사진전도 좋고, 이름도 모르는 작가의 종이로 만든 구조물을 보는것도 재밌었다.

꼭 사람들이 주로 즐기고 좋아해주는 것들만을 하기에는 내 인생이 짧다고 느꼈다.


여행도 좋긴 하지만 사실 나는 여행자체보다 여행가서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교감을 더 즐긴다.

어디를 가는지보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더 중요하다.

남들이 좋아하는것도 즐기지만 그 자체만 즐기기보다, 거기서 내가 좀더 좋아하는 것을 특화시켜 감상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내 경우 멋진 풍경을 보는것보다 함께 가는 사람과 더 돈독해지는게 더 중요하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것도 그렇다. 음식 자체를 즐기는것도 중요하지만 만든 사람의 섬세함을 즐기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리가 나올때 플레이팅은 어떤지, 가게 내부의 디자인과 분위기는 어떤지 등등.


내가 제일 험오하는게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를 보고 재미없다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거다.

아무리 재밌어도 내가 보기에 재미가 없으면 재미가 없는거다. 제 아무리 박스오피스1위를 찍었다 한들 재미가 없으면 내 돈이 아까운거니까.


이렇듯 사람들이 쿨하다고 말하는것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별로인 경우가 꽤나 빈번하게 생겨난다.

갇혀있는 삶은 타인의 기호안에 갇혀서 살기 마련 이라서다.

자신한테 얼마나 잘맞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남이 어떻게 봐주는지가 중요해져 버리면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돼고 스스로의 감흥도 적다.

조인성이 입어서 멋진룩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피부색이 다르고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조인성처럼 입지도 않고 입을수도 없다.

-

열려있는 삶은 사물을 볼때 지극히 주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객관성은 누군가를 평가분석 하거나 상호작용 하는 사회성에 필요한거지, 개인의 삶에 대한 성취감을 얻어가는데 필요하진 않다.


타인에 대한 태도는 객관적이돼 사물에 대한 평가와 인식은 주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갇혀 있지 않고 열려 있는 주체적 사고를 갖게된다.


닫힌 사고관의 가장 큰 문제는 항상 남탓을 하게 된다는거다. 넓게 볼줄 모르고 깊게 볼줄 모른다.

내 선택에 대한 의미가 퇴색되어 있고 파생된 결과에 대해 습관적으로 책임을 회피한다.


거지발싸개처럼 입더라도 내가 원하는것을 입다보면 본인의 색체가 드러나게 되어있다.

아무리 조인성 룩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는것을 입다보면 걸어다니는 마네킹과 다를바가 없다.


내가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감상하고 즐기는것.

그렇게 해서 오롯이 나만이 가진 삶의 방식이 만들어져서 어떤 결과가 주어져도 누구에게도 탓하지 않는 삶.

최악의 경우가 닥쳐도 어느정도 수긍 할 수 있는 완충적 태도.


그게 주인된 삶이고 열려있는 삶이 아닐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인스타그램 @_wild_ride 로 오시면 더 엉망진창 와장창창인 글쓴이의 삶과 다른 글들도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말 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