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쓰는 자와 물건을 파는 자

by 터뷸런스

얼마 전 잘 나가는 화장품인 에스티로더의 한국지부 설립자 인터뷰를 봤는데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다.

진짜 부자들은 통장에 돈이 들어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해서 생각보다 돈을 안 쓴다는 이야기였다.


오히려 엄청난 부자들보다 소득 수준이 더 낮은 계층이 소비를 더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공감이 갔다.

실제로 푸어족은 가진 돈이 별로 없어서 생기는 공허함을 소비함으로 인해 충족시키려 하기 때문에 생겨나 서다. 젊은 세대의 카푸 어족 같은 경우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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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공백이 존재한다. 그 공백은 사람 관계에서 생기는 피로함에서 생겨난 공백일 수도 있고 학업이나 일에 대한 보상이 충분치 못하다 느낄 때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공백들을 오직 소비의 형태로만 채우려는 건 고무풍선에 돌을 잔뜩 집어넣는 것과 비슷하다.

결국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있다.

그 모든 소비들을 후회하는 시점이 분명히 찾아온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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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영악하다.

소비자의 심리를 최대한 이용하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악용에 가깝다.

소비자들은 소비할 때 생각보다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다.

조금만 치켜세워주거나 잡다한 쿠폰을 잔뜩 붙여주면 안 사야 할 것도 사고 싶게 된다.


홍보물을 만들 때도 "이거 안사면 진짜 멍청이"라는 뉘앙스로 안 사는 사람이 어리석다 느끼게끔

만들기도 한다.

10만 원짜리를 5만 원에 사면 5만 원을 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소비자가 5만 원을 잃은 것이고 판매자는 5만 원을 벌은 거다. (대개 판매가는 제작단가의 최소 세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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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뭔가를 자꾸 소비하게끔 하는 홍보물이 넘쳐난다.

사실 돈을 쓰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벌려고 쓰는 것인데, 쓰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위 일리는 없다.


다만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게 아닌 것도 원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소비하게 만드는 세태가 존재하며, 심리적 공백감이 클 때는 이런 유도에 아주 쉽게 흔들린다는 거다.


평소의 소비패턴에 어떤 심리상태가 제반되어 있었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큰 의미 없이 반복되는 소비패턴이 존재한다는 건, 소비를 통해 충분한 만족감이 없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더 정확히는 소비를 해도 만족할 수 없는 심리 상태에 빠져있다는 뜻이다.

심리적 공백감이나 공허함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을 생각하지 않게끔 만든다. 그리고 그런 공백 감은 돈을 버는 사람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알다시피 돈은 당신의 시간이자 삶이다. 겨우 좋은 물건 정도에 가장 소중한 인생을 과다하게 쏟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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