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나 결혼의 시작이 어려운 이유는 어려워야만 하는 상대를 만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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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은 연애보다 어려울 거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편안함은 배가 되지만 지켜야 할 것도 배가 되서다.
하지만 와이프와의 결혼생활은 여느 연애 때보다 순탄한 느낌이다.
가령 설거지 하나도 가위바위보를 하지만 때로는 진 사람이 하기도 한다.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크다. 바로 "중요하지 않으면 져준다"는 암묵적인 배려가 기저에 깔려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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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사람을 4계절 지나가는 1년은 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마저도 편견이었다.
와이프와는 네 번째 만남에 연애가 시작됐고 연애가 시작된 지 열흘만에 결혼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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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성급한 게 아니냐고 물어봤지만 난 되려 이야기한다. 그래도 되는 사람을 만나면 물리적 시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더라고.
내가 빠른 결혼을 하기까지 딱 두 가지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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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대가 살아온 삶을 꿰뚫어 볼만한 안목.
2. 가지고 있는 겸손함과 진심.
서로가 이 두 가지를 충족하자, 만난 지 두 달째부터 결혼 준비를 했고 6개월 만에 결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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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결혼들은 소위 견적을 뽑아 본다. 이 사람과 결혼하면 이 정도가 좋을 것이고 이런 것은 나쁠 것이며
등등.
늦어지는 이유는 하나다. 지나치게 상대의 조건을 따라가거나 타인들과 비교해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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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거나 일에 대한 비중이 너무 크면 늦춰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돈이 없어서 결혼 못한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다.
내가 다 알아봤지만 싸게 하면 얼마든지 싸게 결혼식도 할 수 있고 요즘은 신혼부부 대출받으면 3프로대의 저리로 자그마한 투룸 빌라 가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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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다는 건 30평대 아파트 전세자금과 3천만 원대의 준중형 세단, 3천 가량 드는 예식장에서 식을 올릴 돈이 없다고 하는 거다.
그렇게 해서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리고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정말?
내 경우 칼퇴가 가능한 300을 주는 직장과 매일 밤늦게까지 야근해야 하는 500주는 직장 중에 전자를 더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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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없는 삶은 끔찍하다. 나는 일을 하기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을 돌보고 내 건강을 돌보며 내 정서적 안정을 핸들링하는 것은
나뿐 아니라 내 가족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대기업 가서 매일 야근하며 억씩 받다가 건강 다 날리고 폐인이 되는 경우 흔하게 봤다.
혹은 인성이 피폐해진 것도 많이 봤다. 본인만 모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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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삶과 결혼에 대한 중요도가 경제적 여건에 포커싱이 되면 모든 우선순위는 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어디에 가치를 두느냐가 삶의 난이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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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를 때는 빠르게, 느릴 때는 느리게 가는 게 중요하다. 무조건 빠른 게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느린 게 좋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빨리 할 수 있는 것을 내 욕심으로 발목 잡혀 느려지거나, 천천히 해야 할 일을 서두르다 망치는 배경에
물질적인 기준들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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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와 결혼이 너무 어려운 이유는 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모와 경제적 여건들을 지나치게 따지다 보니
시작할 기회조차 생기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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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남들보다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준비했지만 최최최저가에 맞춰서 결혼했다. 결혼 준비도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쓸데없는 예단 예물 아무것도 안 했고 동대문표 커플링만 40만 원대에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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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도 크고 불필요한 싸움은 한 번도 없었고 작은 의견 차이들만 존재했으며 대부분 당일 안에 항상 화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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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남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연애의 시작도, 결혼의 준비도, 현재의 결혼 생활도 너무나 평안하며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세워진 철저히 나만의 행복 기준에 맞춰 그리 어렵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가 얼마나 순탄할수 있는가를 결정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