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핸들링.

by 터뷸런스

여기저기에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받지 않는 방법이라며 소개하는 글들이 꽤나 많다.

내 기준에서, 아예 받지 않는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애초에 인간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고 거기서 심적 컨디션을 형성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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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가장 오래 봐온 가족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고 치자.

그런 기술들을 동원하면 조금 덜 받는 것은 가능해도 그들이 갑자기 투명인간이 된 듯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던가?

전혀 그렇지 않다. 눈에 보이고 들리는데 그럴 수는 없다.


내가 갑자기 소경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지 않는 한, 받는 스트레스를 갑자기 완벽하게 소멸시킬 수는 없다.


이때 약간의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본래 재밌는 게임도 하다가 잘 안 풀리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물며 인간과 인간의 접점 사이에서 생기는 가치 차이는 당연히 부정적 감정을 파생시키기 마련이다.


차라리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을 인정하는 게 좋다. 나를 화나게 하는 행위 자체를 인정하라는 게 아니라,

그 존재를 인정해보는 거다.


우리가 운전을 하다가도 높은 방지턱을 밟으면 충격은 있지만 방지턱에게 화를 내진 않는다. 방지턱을 거지같이 만든 지방 공무원들을 욕하지.


내 경우 화나게 하는 사람을 운전길에 발생할 수 있는 방지턱 정도로 생각한다.

그 사람이 아니어도 살다 보면 누군가는 어떤 식으로든 나를 화나게 할 수 있어서다.


자꾸 특별한 일이거나 유독 나만 재수 없다고 생각하는 관점이 나를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기억할 필요가 있다. 미친놈 질량 보존의 법칙에 의해 항상 어디에 가든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은가.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내가 그런 사람일 수 있다는 말도 있고. (ㅋ)


방지턱처럼 언제 어떤 식으로든 나타나지만 분명한 건 그 방지턱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목표로 하는 궁극적인 지점에 절대 다다를 수 없다.

그래서 늘 예상하고 대비하자는 거다.


기분은 나쁘고 더럽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애써 외면하든지, 도저히 못 참겠으면 때려치우고 나오든지 하는 거다.

중요한 건 내게 연약한 부분이 아픈 거다. 누군가가 내게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프게 와 닿는 이유는 특정 상황에 열등감이 있거나 상처가 있어서다.


인생에 폭풍이나 쓰나미가 오는 건 내 잘못이 아니지만, 방비를 하지 않아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건 내 책임이다.

내가 가진 열등감과 상처의 모습들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개선해나갈 부분들로 인지하자.

지금 가진건 단점이지만,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면 장점들이 된다.


왜, 기업도 면접 때 어려웠던 일과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에 대해 말해보라고 하지 않은가.

"어떤 일을 겪었느냐" 보다 "어떻게 타개해나갔느냐"가 그 사람의 업무 개선 능력의 척도로 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당신에게 똑같이 이야기해주고 싶다.


"고생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선행해 나갔나요?"


"그 모든 문제와 상황들은 결국 당신에게 주어진 미션들입니다."


"게임이 어려우면 종료할 것인지, 어떻게든 공략할 것인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공략하다 보면, 어려움 자체보다 극복했다는 성취감이 스트레스를 압도할 겁니다.

당신은 충분히 그런 상황들을 해결해나갈 역량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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