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품 구매의 허와 실.

by 터뷸런스

가짜 명품시장의 크기가 날로 커져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사물의 내면적 가치보다 외면적 가치에 절대적인 비중을 둔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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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명품을 사는데 아무 죄의식이 없다는 건 외모만 보고 연애를 하는 사람의 미련한 의식처럼 보이곤 한다.

대부분의 명품들은 긴 시간 동안 쌓아온 헤리티지와 노하우가 존재한다.


궁극적으로 무엇을 추구하는지, 그래서 어떤 물건을 만들고 있는지, 번 돈으로 사회에는 어떤 기여를 하거나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등등.

이런 것들을 다 제치고 그저 디자인만 봤을 때 남에게 보이는 것만 중요하면 가짜 명품을 사는데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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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요즘 시대의 트렌드는 과도한 겉치장 중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듯하다.

내 속이 썩어 문드러져가도 당장 걸칠 고가의 옷과 화장품은 구매한다.

그러면서 좋은 책을 보는 데는 100원도 쓰지 않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지도 않는다.


술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도 부지기수이고 밤에 불면증을 이루는 경우도 많지만 그게 별문제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개인의 쇠락한 정서는 또한 사회, 문화적 가치 판별을 하는데 문제를 야기한다.

아주 일부에 불과한 정보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거나, 스스로의 정서가 겪어야 할 치열한 가치 판별 프로세스를 배제시킨다.


더 문제는 그러한 사고방식이 어떤 부정적인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오로지 물질적인 보상으로만 스스로의 괜찮았을 때로 환원하려 한다는 거다.


모든 사물은 내적가치와 외적 가치를 포괄적으로 판별해서 수용해야 한다.

연애를 머리가 텅텅 빈 강동원과 할 수 없고 결혼을 책임감이 없는 조인성과 할 수 없듯.


어떻게 보이는지보다 어떻게 되려 하는지의 경향성에 무게를 둔 가치 판별법은 현재의 속성과 미래지향적 속성 모두에 중요도를 균형 있게 배분하여 판단할 수 있게 한다.

누구도 어떠한 철학도 없이 오직 돈만 버는데 직원을 굴리는 회사에 취업을 하려 하진 않는다.


명품이든 사람이든 어떤 요소가 당신의 가치판단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지 생각해볼 만한 좋은 기회가 될듯싶다.

내가 무언가에 끌리도록 만드는 표면적인 매력만 있는 경우, 깊이 있는 철학과 내적가치를 함께 포함하고 있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사실만 기억해도 돈 낭비와 시간낭비, 무엇보다 심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는 무형의 가치가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게 된다.

그 무형의 가치는 대부분 "책임감"이나 "지향성" 같은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능한 가치들 뿐이다.


껍데기만 골라서 살 것인지 말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다만 껍데기 인생은 평생 껍데기들에 끌려다닐 뿐이다. 아무런 중심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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