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하나에만 꽂히는 건 생각보다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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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사람에게 꽂히면, 조금이라도 친절하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불쾌해져버리곤 한다.
본래 필요 이상 친절한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대개 불친절한 사람에게 상처 받으면 그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을 집착적으로 선호해버리게 되는데 사실상 민감하지 않았던 부분이 민감해져 버리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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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훌륭하고 몸매가 좋은 사람에게 꽂혔을 때 문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났을 때 도통 끌리지 않게 된다는 거다.
누군가가 아무리 내면이 아름답고 진실되더라도 내가 이미 비주얼적인 면에만 심하게 꽂혀버려 있으면 상대의 장점을 발견할 여력 따위는 이미 없다.
극단적 기호가 선호의 기준점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아서다.
사람은 눈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것을 더 쉽고 좋아한다.
내면으로 상대를 담아 두고 보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을 필요로 해서다.
다만 연인이나 친구처럼 오래가야 하는 중요한 관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끌고 가야 하는 회사 직원,
이런 사람들의 경우 그 대상이 발출 하는 표면적 특성보다 그 사람의 내면을 받아들이는 내 인지 기준이 훨씬 크게 작용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 사람의 중심과 경향성을 바탕으로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
누구도 당신의 기호에 부합하기 위해 태어나거나 살지 않는다.
모두가 친절할 수도 없고 모두가 예쁠 수도 없다.
무엇보다 내면의 공백을 채워줄 만한 사람과의 교감은 허송세월 하다 보내버린 수많은 날들을 충족시키고도 남는다.
내가 무엇을 위해 누구의 어떤 점을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결국 무언가 하나에만 꽂히면, 그 하나가 없지만 또 다른 수많은 장점을 가진 사람을 만나도 의미 없이 흘려보낼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