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by 터뷸런스

주체적 삶은 무심코 드는 생각을 하지 않고, 어떤 생각을 할지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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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루에 생각에 빠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지하철을 타거나, 걸어가거나, 책상에 앉거나 언제 어디서든 생각에 빠지기는 어렵지 않아서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생각의 대부분은 염려나 걱정과 같은 부정적 감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는 나중에 지금보다 더 잘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인데, 현실과의 괴리 또한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다.


가령 일이 힘들어서 휴식이 필요하다 느끼면 다음 달에는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때는 내 통장의 잔고를 고려해야 한다.

그때 휴가를 가고 싶어 하는 나와 잔고를 걱정하는 내가 충돌하게 된다.

결국 꿈꾸는 이상과 냉혹한 현실과의 간극이 발생되는데 이때 신세한탄 같은 부정적 감정이 발생되기 마련이다.


그런 고민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출 되며 나를 더 위축시키고 상황을 더 부정적인 쪽으로 보게 만들곤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못할 거라는 부정적 예측이, 내 생각의 톤을 어둡게 만들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어떤 주제에 대한 관점을 타인들의 기준과 결부시켜 생각을 하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이 뒤바뀐다.

내가 원하는 여행이나 소비 같은 행위들을 타인들이 하는 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돈이 없으면 안 써야 하는 게 정상인 거고, 시간이 없다면 여행도 못 가는 게 당연한 거다.

서로의 여유는 다르니까.


남들이 쓴다고 나도 써야 하고 남들이 가니 나도 가야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내 생각이 돌아가는 중심축에서 타인들을 완벽히 배제하는 게 중요하다.

삶이 어려워서 잡념이 많은 사람일수록 SNS를 많이 하면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관념이 내 관념으로 흘러넘쳐 들어오기 때문이다. 마치 강물이 범람해 도로나 마을을 덮치듯.

인간은 시각적으로 매우 민감한 존재라서 보이는 것에 쉽게 끌리고 욕구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생각을 할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지 못하게 만든다. 인간은 보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 너무 잡념이 많거나 부정적인 사고를 많이 하고 있다면, 오히려 수많은 매체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추천한다.

좀 더 삶을 단조롭게 보고 생각할만한 단편적인 시나 글을 읽는 게 좋다. 음악도 가사가 없는 밝은 멜로디의 음악들을 추천한다. 생각의 복잡성이 심각하다면 아예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만의 묵상을 하는 것도 좋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할지 결정하는데서부터, 사고의 전환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체적 삶이라는 건 내가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결정하는데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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