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유의 의미를 잘못 아는 경우가 많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하고 사고 싶은 것을 사고 싶을 때 사는 것만이 여유인 것 같지만, 실상 그러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지 못한 불로소득이 있는 경우에나 가능하다. 혹은 다이아 수저 이거나.
해외여행이 좋은 이유는 "가끔" 갈 수 있어서다.
365일 언제나 원할 때 갈 수 있는 해외여행은 절대 그 정도의 감흥을 주지 못한다.
이런 것들은 여유라고 말할 수 없다. 그건 그냥 과한 거다.
여유는 어찌 보면 문장과 문장 사이의 공백 같은 개념이다.
단한글자도떨어트리지않고써놓은문자는보다보면숨막힐것같다그이유는여기에띄어쓰기가단하나도없기때문이다글도공백이없으면도저히읽고싶지않아지는것처럼
삶에는 공백이라는 이름의 여유가 필요하며,
있으면 아주 보기에 자연스럽고 편하다.
여유는 시간적으로 너무 멀리 있는 일들에 연연하지 않고 당장 오늘 먹고 보는 것들의 좋고 나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하루에 단 5분이나 10분이라도 공원 벤치에 누워서 좋은 음악을 듣거나,
귀뚜라미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진짜 여유는 스스로를 평안하게 하고 조급하지 않게 만든다.
가짜 여유는 나를 짜릿하게 만드는데만 급급하게 만들고 그러기 위해 또 다른 여유 없음을 가져오게 만든다. 마치 하루 종일 꽉꽉 차있는 패키지여행처럼.
여유는 깃발만 하루 종일 30분 단위로 쪼개서 따라다니는 관광이 아니다.
여유는 작은 오솔길을 걸어도 언제 돌아갈지를 고민하지 않는 삶이다.
하루에 단 10분만이라도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거나 위로해주는 시간이 있다면 여유는 거기서 생겨난다.
내가 생각하는 진짜 여유는 화면을 보거나 입을 즐겁게 하기보다,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것들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여유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일 수도 있지만,
오롯이 혼자서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평소에 영위할 때 생겨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유는 뭔가 하고자 하는 것에서 벗어나, 무엇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충분할 때 가득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