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은 실상 얻음이다.

by 터뷸런스

좋은 것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전에 많이 잃어보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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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대박 나고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회사는 그전에 망해본 경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금 이체 앱 TOSS는 그전에 6개가 넘는 사업 아이템을 말아먹었고 그 노하우로 결국 토스를 크게 팝업 시켰다.

제대로 확실히 망해봐야 회사가 망하지 않는 법을 가장 잘 아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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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에 진짜 괜찮은 연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릴 확률을 올리고 싶으면 그전에 수차례 소중한 연인을 잃어봐야 한다.

이별은 나 자신의 인격적 상태와 수준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관계의 상실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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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는 것이 싫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잃을 확률이 높다.

연애로 상처 받기 싫다고 오랫동안 연애를 하지 않던 사람이 어쩌다가 갑자기 연애를 시작해서 큰 상처를 받는 경우 참 많이 봤다.

익숙하지 않은 관계에서 마주했을 때 나오는 미숙함은 경험의 일천함을 드러내 서다.

얼마나 잃느냐가 얼마나 얻을 수 있느냐를 결정한다.

인간관계에 상처 받는 것이 두려워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은 더 큰 상처를 받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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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관계가 무너졌을 때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를 생각한다.

대개 그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근시일 내가 아니다. 오랫동안 쌓여온 습관과 체질, 거기서 만들어진 고집이나 아집들이 만든 결말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생기는 마음의 빈자리에 누구를 앉힐까 결정해야 하는 일이다.


나 역시 근래에는 10명 이하의 사람들과만 교제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충분하다고 느낀다.

내 마음의 한편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을 경험해왔고, 지금은 정착해서 웬만하면 떠나지 않을 사람들만 남았기 때문이다.

상실 자체에 두려움이 없기를 바란다.

상실의 시대가 지나가야 정착의 시대가 도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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