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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Nov 10. 2019

모르겠으면 물어봐라.

내 기준에서 멋진 사람은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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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와이프를 존경한다. 

그녀는 나보다 나이도 많고 연륜도 넘치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화자가 누구이든 간에 늘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도움을 청한다.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천하는 사람을 본적은 매우 드물다.


아무래도 한국사회에서는 경험의 부족이 한 인간의 나약함으로 치환되곤 한다.

그래서 몰라도 아는척하다가 문제가 터지면 그때서야 수습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일상이 되고 있다. 그마저도 감추기에 급급해서 서로 모를 뿐.

잘 모르면서 도움을 구하지 않는 건 노련한 게 아니라 미련한 거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적성이 맞지 않는 대학교 생활을 억지로 4년 내내 때운 것과,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않은 일이다.

현재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어머니에게 결혼할 사람을 찾아달라고 

도움을 청한 일이다. 그 덕에 어머니는 내게 가장 잘 맞고 누구보다도 훌륭한 와이프를 매칭 해주셨다. 


예전에는 부모님이나 나이 많은 사람 말 들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이 굉장히 고리타분하게 들렸는데, 이제는 그게 열에 아홉은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현재 회사에서도 빠르게 정착하고 두 달 만에 직원 대표가 되기까지 있어서 가장 크게 작용한 계기는 부서와 직급을 막론하고, 내가 노력해도 모를 수밖에 없는 부분은 다른 이에게 도움을 청해가며 회사 내부 시스템을 파악하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가끔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상담이 들어오면 난 그 자체로 당신 문제는 절반 정도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해준다.

애초에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누군가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건강한 마인드를 갖췄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다만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하지 않음이다. 

부족하고 내 노력만으로도 쉽게 캐치하지 못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꼭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고 이야기해도 좋다.

당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당신이 잘되길 바라지, 망하기를 바라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외로 내 생각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의 문제들은 쉽게 해결될만한 대안을 "현명한" 어른들이 제시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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