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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Nov 22. 2019

무엇을 보며 무엇을 표현하고 계십니까.

부러움의 대상을 바꾸지 않으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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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에 부러워했던 사람은 동네 친구였다.  그 친구는 지금으로 치면 평당억에 가까운 아파트에 살고 값비싼 게임기도 재미가 없어지면 나에게 줘버리던 재력을 가진 집의 아들이었다.

문제는 내 현실과 그 친구 간에는 매울 수 없는 간극이 존재했고, 그건 내 노력만으로 단시간에 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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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주 쉽게 자신의 위치를 타인의 잘됨과 비교하곤 한다. 

자신은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쉬지도 못하고 매일 알바를 다니는데 누구는 온갖 해외여행을 한해에도 세네 번씩 가는 것을 보며 굉장히 많은 종류의 감정을 동시에 느낀다.


사실 "부러움"이라는 감정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부러움이나 질투와 같은 감정들을 나 스스로의 열정 기폭제로 활용하면, 꽤 빠른 시간 안에 타인과의 물리적 간극을 줄이는 결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문제는 그 간극이 너무 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때 발생되는 무기력증이다.

무기력함은 좌절로 이어진다. 그리고 좌절은 자신에 대한 냉대로 이어진다.


정크푸드와 술 담배에 절어있는 사람들의 특징인데,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던지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이기적으로 자신을 학대시키며 타인들이 나의 고통으로 슬퍼지기를 원하는 정도의 심리까지 이르곤 한다.


결국 생각은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나 자신이 무너지면 결국 오래도록 가슴 깊이 슬퍼할 이는 부모님뿐이다. 자기 파괴의 결과는 망가진 자신과 불효뿐이다.


나보다 잘된 사람을 보며 배가 아프다는 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배가 아프다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탕진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게 맞다. 내가 욜로를 싫어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여하튼, 결국 인간은 자신이 주로 발산하는 감정 그 자체로 자신을 만들어간다. 

돈이 많고 적고는 두 번째 문제다.


사물과 대상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무엇으로 표출하며 발산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열정의 기폭제나 삶의 자극제로 활용하고 있다면 OK 지만, 무기력과 좌절의 땔감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NOT OK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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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고, 마시고, 보고, 내뿜는 감정의 모든 것들 그 자체가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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