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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Nov 26. 2019

돌아오세요. 지금.

좋은 결과는 좋은 집중에서 나온다. 

좋은 인간관계가 필요하다면 나 자신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내가 어떤 부분에서 여유가 없고 어떤 것은 더 많이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스스로에 대한 확인은 자기 관찰에서 나온다. 글도 써보고, 다양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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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연애하다 가도 돈이 없지만 무리해서 쓰다가 결국 바닥을 드러내는 남자들이 많다.

돈이 부족하면 형편과 소득 수준에 맞춰 쓸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저 잘 보이는데 급급하다 보면 다리가 찢어지기 마련이다.

이것 또한 나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할 때 나오는 오판이다. 


아무리 여자가 이쁘고 대단해도 내 와이프 아니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사랑은 줄 수 있어도 당신의 삶은 내어주면 안 된다. 사랑을 주는 것과, 당신의 삶을 떼어주는 건 다른 문제다.


간혹 친구 간에도 질투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삶을 과하게 내어줘서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시간"이라는 게 존재한다. 내가 기분이 좋아서 들뜰 때 다른 이는 조용히 침묵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다.

꼭 내 감정 피치에 맞는 반응을 해주는 것과 온오프라인상 실시간 동행만이 좋은 관계의 척도는 아니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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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사실은 스스로를 조용히 지켜보다 보면 굉장히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는 거다. 의외로 칭찬을 잘해주기도 하고, 생각보다 훨씬 친절한 사람이라는 게 확인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타인이 어떤지에 대해 너무 궁금해하지만 스스로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는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이 아예 없다. 오로지 게임을 하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SNS나 유튜브를 보는 등 어딘가에 노출되어 있기만 하지, 자기 자신을 노출하진 않는다.


내가 드러나지 않는데 어떻게 확인이 되겠는가. 결국 나를 드러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내면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어두운 감정과 캐캐 묵은 증오의 덩어리들과 마주하는 순간이 와야 한다.

그래야 겸손해질 수 있고, 타인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일만한 크기의 공간이 확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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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감정의 양동이를 가지고 있다. 그 양동이가 가득 찰 때 분노를 통한 증오가 폭발한다. 

스스로의 감정 흐름을 노골적으로 지켜볼 수 있어야 한다. 회피는 나중에 더 큰 감정적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무언가에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거나 얽매여 있다면 거기서 빠져나오는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지금 나 자신의 행동과 말에서 정신적 컨디션이 어떤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과감히 미안하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내 말에 상처 받으신 부모님, 멀어진 친구, 사랑한다는 표현을 기다리는 내 연인들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이 가능한 순간부터는 더 나아질일만 남았다는 사실이다.

돌아서는 것은 어렵지만, 돌아오는 것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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