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터뷸런스 Nov 26. 2019

음원 사재기, 박경.

박경의 음원 사재기 관련된 발언은 꽤 흥미롭다. 애초에 상대방이 법적으로 소송걸것을

예상했을것이기 때문이다.


박경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박경은 문제적 남자라는 코너에서 두뇌 하나로 시청자들을

홀리는 엔터테이너다. 게다가 무려 멘사 회원이기도 하다. 


그런 똑똑이가 자신의 발언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해 예상을 못했을리 없다.

애초에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저질렀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국민 프로듀서 PD의 구속부터 음원 사재기까지, 이미 음악시장도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먹힌지 오래다.

당신이 잘아는 예쁘고 연기잘하는 여배우들중 최근 티비에 거의 나오지 않는 사람들중 상당수는 하나님을 믿는다. 

PD나 국장급들 혹은 방송 관계자들에게 성접대를 하지 않는 여배우들은 매체에 나올 기회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방송계가 썩어 문드러졌어도 누구하나 제대로 폭로하는 이가 없다. 

오히려 재수없게 걸려서 구속되는 경우뿐. 심지어 장자연 사건만 보아도 알겠지만 밝혀져도 돈있으면 묻힌다.

이 얼마나 대단한 나라인가.


박경은 홍길동이나 다름없다. 아니, 그보다 멋지다. 홍길동은 살려고 도망이라도 다니지 그는 도망도 가지 않고 마땅한 법적대응을 한뒤 응당 치뤄야할 댓가는 치룬다고 한다. 캬.


음원자체가 일회성으로 소비되기 시작하면서부터  10곡 이상의 곡이 수록되는 정규엘범 제작 방식이 사장되었고, 싱글엘범 제작이 주류를 이루게 되던 그때부터다. 

가수들도 한탕 치고빠지는 전략으로만 연명하기에, 제작사 입장에서는 사재기를 해서라도 차트에 올리는게 살아남는 방법이라 생각하는것 같다.


대중이 인정하지 않는 구린곡이 차트인을 하는건 음원시장 전체가  공멸하자는 짓이다.

갈수록 음원 제작에 쏟는 비용보다, 사재기를 하는 비용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당연히 음원의 퀄리티는 떨어질것이고, 차트에는 퀄리티가 쓰레기인 곡들만 즐비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치 마케팅에 모든 돈을 쏟아 별 효과가 없는 저급 화장품을 만들어 판매하는것 처럼.


그런 측면에서 박경의 발언은 참으로 사이다이며 박수를 쳐줄만하다.

사재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겠으나, 현재의 독과점 구조를 깨부수는데 필요한 경종을 울려준 그를 위해 건배.


작가의 이전글 돌아오세요. 지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