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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Feb 18. 2020

대화 안 하면 끝.

모든 싸움의 원인이 대화 부족인 이유는 서로의 고충을 알지 못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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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세계가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법이다. 군대도 내가 다녀온 군대가 제일 힘든 곳이라고 말하는 남자들의 대화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자신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내게 실수해도 용납이 되는 때는 상대도 정말 어렵다는 것을 잘 알 때다.

그래도 인간인지라 누군가의 고통을 완전히 무시하지 못한다. 결국 용납이 되려면 평소에 충분한 대화를 통해 상대가 어떤 고충이 많은지 들어보는 수밖에 없다.


누구나 어떤 일을 감당해내는 힘의 정도는 다르다. 누군가는 괜찮다고 말할만한 일을 누군가는 죽도록 괴롭다고 말할 수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높은 수준의 이해란 '완벽하게 이해하려 하지 않음'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편이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어도, 가슴으로는 납득이 되기 어렵다. 거의 모든 분쟁은 거기서 증폭된다.

그래서 평소에 어떤 담론을 주고받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말하지 않는 관계는 해야 할 말도 하지 않고 들어야 할 말도 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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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안에서 누군가가 누군가를 욕하는 장면을 수도 없이 봤다. 참 미련하고 부질없다고 본다. 

대화가 없으면 서로의 고충이 충돌할 때 나 외의 대상은 모두 나쁜 새끼가 돼버린다.


어떤 프로젝트이건 간에 결국 회사 내부의 팀워크가 수익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일단 욕부터 하고 보는 종자들은 멀리 볼 생각이 없다. 그냥 지금 기분 나쁜 것을 표현하는 정도의 관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합집산을 이루는 어떤 그룹이던 명확한 목표는 존재한다. 가정은 "행복" 회사는 "수익창출" 같은.


이런 목표들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수없는 각자의 고충들을 자발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조정을 하든 협상을 하든 하는 거다.

요구사항은 수백 개면서 협상 테이블에 오지 않는 억지는 갓난아기의 생떼나 다름없다. 


그래서 "조정과 협상의 대화"라는 약간의 불편함이 가미된 과정이 사라진 관계는, 관계의 종말이라는 자명한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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