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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Feb 14. 2020

최고의 선택은 없다. 다만,

좋은 선택은 나쁜 선택을 배제할 줄 아는 기술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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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가려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를 들춰보는 거다. 음식을 맛본 사람들이야 말로 가장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테니. 

맛없는데 돈 쓰는 것만큼 짜증 나고 화나는 게 없다. 차라리 굶는 게 낫다. 돈이라도 아낄 테니. 


시간을 잘 쓰는 좋은 방법은 놀고 먹는데만 정신이 팔린 사람의 삶을 유심히 관찰해 보는 거다.

맨날 술만 먹고 게임만 하는데 운동도 안 하며 자기 관리와 인간관계 따윈 개나 준 사람들의 삶을 보다 보면 내 시간 계획을 어떻게 짜야할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무언가를 잘하려는 성향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지만 최선의 판단을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누구나 스스로가 굉장히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감성,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주로 연락하는 사람이 재밌는 친구인 게 이성적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나의 삶에 교훈을 줄만한 멘토 같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게 가장 이성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굳이 그러지 않는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다. 


그렇게 늘 본능에 충실하게 재미만을 선택하다 보면 재미가 차지한 공간에 다른 어떤 좋은 것도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 

스스로 생각과 관념이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을 닫아버리는 셈이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내게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작업이다.

결핍은 항상 이성 회로를 중지시키고 감성 회로를 작동시킨다. 닭가슴살과 치킨은 재료가 한 끗 차이지만 조리는 열 끗 차이도 더 난다.

그래서 우리는 정크푸드를 즐김으로 스스로 건강해지지 않는 방식을 쉽게 선택하곤 한다.


물론 이성적인 판단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충분히 발생될 수 있다. 

다만 인간이 기본적으로 감성과 감정을 기반으로 한 존재란 사실을 기억한다면, 늘 이성적 판단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나쁜 선택 들을 자주 회피할 수 있게 된다. 


최고의 판단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어떤 선택을 하든 얻는 게 있고 잃는 게 있다.

다만 긍정적인 관념을 더 많이 쌓고, 주체적 자아를 덜 잃으려면 좀 더 이성적일 필요는 있다. 그래야 감성과 이성의 균형이 맞아 떨어져 평행을 이뤄가기 때문이다.


무엇을 얻을지보다 무엇을 잃으면 안 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 

그러다보면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생각보다 쉽게 알 수 있게된다. 마치 하루하루 늘어가는 부모님의 주름을 볼 때 느끼는 감정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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