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터뷸런스 Feb 19. 2020

사랑은 그런 것만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사랑이 좋은 것을 해주는 수준으로 이해하곤 한다.


선물을 사주고,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하기에 데이트 폭력이나 이기적인 연애로 고통받는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랑이 띄고 있는 가장 중요한 속성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꾸준히 사랑을 표현하는 것과 하나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나 말을 자제함으로 상대의 몸과 마음을 지켜주는 것에 있다.


연애가 집착이 되는 모든 과정에는 이 후자에 대한 인지 부조화가 존재하고 있다.

상대가 내 것만 같고,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 행동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건 소유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해서다. 


상대의 몸과 마음을 지켜준다는 것은 산에 피어있는 예쁜 꽃을 강제로 꺾어오기보다, 그 자리에 두는 것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그가 그로서 자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고통받을 때 가서 안위를 살펴주는 그것만으로도 연애로서의 사랑은 온전한 편에 속한다.


누구나 애정결핍은 가지고 있지만 그 정도는 다르다. 부모로부터 받아야 할 마땅한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특히 내 사랑의 대상에게 집착하곤 한다. 


그래서 사생팬들이 연예인들을 악랄하게 스토킹 하는데 사실 사생팬의 잘못 이전에,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의 총량이 부족함으로 인해 그들이 그렇게 되었다고 보는 편이다.


결혼한 지 1년이 되어간다. 그런데 가장 감동받을 때는 맛있는 음식을 해주거나 선물을 줄 때도 있겠지만 가장 감동스러운 건 나의 모난 부분을 이해해주고 감싸 안아줄 때였다. 


때로는 필요한 기다림으로 사랑의 대상을 강제하지 않는 것이, 그 어떤 사랑의 행위보다 크고 위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그 관계는 그 무엇으로도 부술 수 없는 견고한 사랑이 되기 시작한다.

작가의 이전글 대화 안 하면 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