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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Oct 12. 2017

"척" 하느니,  차라리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공감하는 "척" 하느니,  차라리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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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누군가가 찾아와 고민을 토로해도, 내가 겪어보지 않는 일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한다거나 공감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납득이 안되면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말뿐인 공감과 위로는 당사자에게 아무런 감동이나 감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험에 의해 형성된 진실된 공감] 이 결여된 맞장구는, 사실상 위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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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주제로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을 때,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가 그 이슈에 동의하거나 반대하거나를 따지는 것은 나중의 문제다.

누군가와 진정성 있는 교류를 하기 위해서는 그 대화를 진심을 담아 이끌어갈 만한 경험의 양이

충분한 사람과 해야 한다.

우리가 모태솔로에게 연애상담을 받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다. 뭐라도 해본 사람과 이야기를 해봐야 건질 것이

있지 않겠는가. (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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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분야가 아닌 사람의 분야에서 겪는 고충은, 실상 내가 들어봐야 별 도움을 줄 수가 없다.

개선이라는 것도 나의 확고한 역량에서 나오는 노하우나 지혜가 반영되어야 하는데, 내가 모르는 부분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그러니 모르겠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듣기만 하고, 쓸데없이 이래라저래라 오지랖을 부릴 필요가 없다.

막상 오지랖 부려보면 알겠지만, 후에 나만 민망해지는 상황이 발생된다.

[내 친구가 연인과 자주 다투길래 그 새끼가 나쁜 것이니 무조건 헤어지라고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 내 친구가 더 잘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당신이 느끼는 자괴감이 어떨지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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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름"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친구들에게 바보 취급받았다. 바보 취급받지 않기 위해 몰라도 아는 체를 해야만 했고, 그렇게 살아온 기저는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지금도 우리는 모름에도 불구하고 대충은 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충이라도 아는" 그가 원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 스스로를 위선자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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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말해주고 싶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게 당신과 상대를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당신의 모름이 앎으로 둔갑했을 때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항상 관계의 "분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관계는 일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를 모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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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연인을, 가족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르겠다고 말해라.

당신의 진실된 모름이, 허위로 점철된 앎 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가 당신에게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화려한 거짓이 아닌, 소박한 진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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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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