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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Oct 24. 2017

거짓말은 습관이다.

거짓말은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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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내게 십만 원이 생겨도 백만 원이 생긴 것처럼 이야기한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생긴 일이 사실 더 대단한 일인 것 마냥 포장하고 싶은 심리는, 

누군가의 부러움을 거짓으로라도 사고 싶은 것이다. 

거짓의 열매는 자기기만이다.

자기기만이 반복되다 보면,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혼동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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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이 극에 달한 사람들이 sns에 쓴 글들을 보면,  자기가 연예인 친구가 있고, 얼마 후에 청와대에 초대받을 거라는

허언을 내뱉는다. 굉장히 섬뜩한 건, 그건 그 사람이 진심으로 자기가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기기만의 끝은 자신을 완벽하게 속이는 것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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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거짓말쯤이야.. 하는 행위가 습관이 되다 보면, 그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진다.

별 것 아닌 일에도 거짓말로 그 순간을 넘겨서 상대의 감정을 농락한다.

무서운 건 그 거짓의 피해자가 처음에는 타인이었다가, 그 거짓을 반복하는 그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순간의 불편함을 회피하기 위해 내뱉는 가벼운 거짓말들은, 습관으로 자리 잡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습관이 된 거짓의 화살들은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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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돈이나 시간, 자신의 자존심이 걸려있을 때 거짓말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순간은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을 속여 얻은 내면의 탐탁잖음은 스스로가 거짓말쟁이임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마치 쌓여있는 먼지가 작은 바람에도 허공에 미친 듯이 흩날리듯, 거짓이 들통났을 때

는 그 자신의 감정이 폭발적으로 휘날린다. 

그렇게 벌어지는 감정의 골은 상대와 자기 자신에서, 다른 대상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칼을 겨누게 된다.

인터넷에 악플러가 넘쳐나는 이유도 그러하다. 대개 자기 자신을 꾸준히 속여온 사람들은

타인의 고통을 원한다. 이미 그 칼이 자기 자신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게 됐으므로.

그들은 불쌍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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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은 남의 말에 쉽게 무너지거나, 쉽게 감정적이 되게 만든다.

개인이 겪는 감정의 고통들은 대개 타인이 무심함이나 소홀함이 원인이 되지만,

그것을 더커지게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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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여서 거짓말쟁이가 되느니, 타인에게 조금 모자란 사람이 되는 게 낫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이는 시간이 흐르면 그런 것들에 대해 아무 기억도 못할 테지만, 

쌓아온 거짓의 순간들은 평생 나와 함께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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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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