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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Nov 26. 2017

마냥 착한 건 착한 게 아니다.

마냥 착한 건 착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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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당신의 친구는 평일에 퇴근 후 친구와 저녁에 만나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긴다. 그런데 당신은 그 시간에 집에서 밥 먹고 

드러누워 쉬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할 때, 그 친구가 술 한잔 하자며 연락이 왔다고 가정해보자.

원치 않는 타이밍에 나가면, 적극적으로 좋은 기분에 대화를 하기 어려울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그 시간은

당신에게 곤욕스러운 시간이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이번에는 거절했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그 거절 이후 서로가 원하는 좋은 시간에 만나 대화를 할 것이고, 그 대화의 마무리는

"야 조만간 또 보자!" 가 될 확률이 높다. 그의 원함과 당신의 원함이 부합한 시간과 만남이었기에.

이렇듯, 당신의 명확한 태도가 타인에 대한 호감을 좌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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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타인에 대한 호감을 느끼는 요소들은, 전적으로 그에게만 달려있다고 본다.

당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갖춘다던지, 평소 좋아하는 향수를 쓴다던지 등의 외적인 것들은 물론 그에게 달려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라. 당신이 그를 가장 좋게 봐줄 수 있는 타이밍은, 당신의 선택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소개팅을 당일날 받아 당일날 나가지 않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만남에 대한 설렘, 가꿔놓은 스타일, 준비된 마음들은 상대를 기대하게 만들고 조금이라도 더 좋아 보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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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도 쌩얼로 집에 있는데, 썸남이 갑자기 나오라고 한다면 많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자신에게 중요한 관계를 맺을 사람과는 준비된 상태로 만나길 원하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착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설프게 착한 사람 코스프레하며 선택한 결정들은

그를 당신에게 비호감으로 만들 뿐이다.

아니면 아니라고 이야기해라. 조금이라도 당신이 원래의 컨디션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면 만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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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 중에 하나가, 한 달에 한번 마법이 걸렸을 때이다. 

남자 친구는 보고 싶고, 몸은 아프고, 그래도 어떻게든 만나서 데이트를 하다 보면 남자 친구는 많은 타박을 당한다.

평소보다 예민한 여자 친구로 인해 남자 친구는 평소보다 더 센스 없는 남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상대의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볼 수밖에 없는 컨디션이라면, 

그날은 아예 만나지 않는 것도 현명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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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람이 언제나 최상의 컨디션으로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모든 만남 속의 이벤트들을 선택할 때마다 주도권을 뺏겨

질질 끌려가는 사람은, 그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자신의 것을 마냥 희생하며 내어주는 착한 사람은 사실 착하다기보다, 미련한 것에 가깝다.

마냥 양보하다 보니 끌려가는 과정에 생긴 일들로 그를 원망할꺼라면, 애초애 원망할 상황 속에 가지 않는 것이 맞다.

그를 비호감이라고, 별로라고, 매력 없다고 타박하기 전에

언제 어떤 식으로 그와 만났는지 생각해보라. 당신의 잘못된 착함이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든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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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의 "좋아"가 충족되지 않은 모든 선택지에서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이 백번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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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ild_official#gow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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