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터뷸런스 Nov 30. 2017

그가 거슬린다면, 내비러둬라.

당신 주변의 누군가 때문에 힘든 이유는, 거슬리는 그 혹은 그녀가 당신 마음에 들게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왜 바뀌어야 하는가? 그리고 그가 실제로 바뀔 것이라 생각하는가?


누구도 쉽게 바뀌지 않으며, 잘 생각해보면 당신 기준에 맞게 바뀌어야 할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당신 마음에 안 드는 것뿐이다. 눈에 보이면 일단 기분이 나쁘니까.

고로 고민해서 해결된 문제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개선될 문제도 전혀 아니다.


우리는 배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 고르는데도 분쟁을 한다. 엄마는 외계인과 아몬드 봉봉 중에

뭘 먹을지 조차도 서로 양보하지 않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쉽게 상대가 양보할 거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큰 오산이다.


사실 나는 글을 쓰지만 아주 이기적이다. 타인보다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상황 속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변화를 이루어가는지 외에는 사실 큰 관심이 없다.

그 이유는, 나의 내적 변화는 나의 동기부여와 노력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타인의 변화는 그 10배에 달하는

노력을 투자해도 될까 말까 이기 때문이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타인을 바꾸고자 하는 필사의 노력은 망해가는 주식에 올인하는 꼴이다. 

안될 확률이 절대적으로 높은데도 불구하고 쏟아붓는 노력만큼 큰 낭비는 없다.


그런데 재밌게도 사람은 의외의 포인트에서 변화를 경험한다. 스스로가 깨달을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조건이 충족되면

당신이 수백 시간을 쏟아부어도 바뀌지 않던 부분이 단 몇 분 만에 변화하기도 한다.

그는 언젠가 변화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애초에 당신이 손대서 변화 가능한 부분의 한계점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판단하며 결정한다. 타인이 방식에 관여할 이유도 없고, 관여한다 해도 큰 의미가 없다.  거슬리면 거리를 두면 될 뿐이다. 만약 위의 상사가 그렇다면 당신이 그 회사를 나가면 될 일이다.

그게 싫으면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길 밖에 없으니까.


타인의 행동과 의지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은 당신만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당신이 운전석에서 주시해야 할 것은 다른 차선에서 달리는 차들 사이의 안전거리가 아니라, 

바로 앞차의 브레이크등이다. 

-

#gowild_official#gowild

작가의 이전글 마냥 착한 건 착한 게 아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