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The Lost City of the Monkey God_ A True Story
■ 첫 문장
Deep in Honduras, in a region called La Mosquitia, lie some of the last unexplored places on earth. Mosquitia is a vast, lawless area covering about thirty-two thousand square miles, a land of rainforests, swamps, lagoons, rivers, and mountains. Early maps labeled it the Portal del Infierno, or “Gates of Hell,” because it was so forbidding. The area is one of the most dangerous in the world, for centuries frustrating efforts to penetrate and explore it.
■ AI 번역
온두라스 깊숙한 곳, 라모스키티아(La Mosquitia)라 불리는 지역에는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미탐험지들이 있다.
모스키티아는 약 32,000제곱마일(약 82,880km²)에 걸쳐 펼쳐진 광활하고 무법천지인 지역으로, 열대우림, 늪지대, 석호, 강, 산들로 이루어진 땅이다.
초기 지도 제작자들은 이곳을 "지옥의 문"(Portal del Infierno)이라 표시했는데, 그만큼 이 지역이 험하고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로, 수세기 동안 탐험과 조사를 시도하는 모든 이들을 좌절시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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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 상 최초로 기록된 사기(詐欺)는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연설가이자 법률가인 Demosthenes의 연설문 "라크리투스에 대항하여(Against Lacritus)에 나온다. 사건은 배를 담보로 하는 고대의 금융 상품 Bottomry를 교묘히 이용한 사기였다. bottomry는 현대적 의미의 선박 대출과 보험이 결합된 형태로, 선주나 상인이 배를 담보로 돈을 빌리고, 성공적으로 항해를 마치면 고금리와 함께 대출금을 상환하는 상품이다. 만약 배가 침몰하거나 심각하게 손상되면 대출금 상환 의무가 면제되었다. Bottomry 덕분에 상인들은 자금 지원을 받고 바다로 나갈 수 있었다. 몇몇 상인들은 bottomry를 레버리지로 활용해, 자신의 자본보다 더 큰 규모 거래를 하여, 부를 창출했다.
그러나 Hegestratos는 그릇이 달랐다. Hegestratos는 무역 차익 바라지도, 무사 귀환의 명예를 바라지도 않았다. Hegestratos는 오로지 대출금이 목적이었다. Bottomry로 돈을 빌린 Hegestratos는 곡물을 실지 않고 바다로 나갔다. 그리고 바다 한 가운데서 도끼질을 시작했다. 선박에 구멍을 내어 침몰시킨 뒤 작은 나뭇배로 탈출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밤 중 도끼질 소리를 들고 나온 동료에게 발각된 Hegestratos는 작은 나뭇배를 향해 바다로 뛰어들었고, 익사했다.
그랬다.
익사했다.
사기친 사람의 결말로 합당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대의 사기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사기범를 처벌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걸려오는 보이스 피싱 전화 범죄 집단은 잡히기는 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인이라면 생에 한 번쯤은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기 마련인데, 나는 지금껏 두 번의 전화를 받아보았다. 나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어머니에게 협박 전화를 건 것까지 포함하면 총 세 번의 보이스 피싱을 경험했다.
어머니가 받은 첫 번째 보이스 피싱에서 범인은 인질로 잡힌 아들을 구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200만 원을 송금해라고 겁박했다.
때마침 내가 중간고사를 끝내고, 친구와 노래방을 가겠다고 집을 나선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어머니는 사기범의 말을 듣고 '생각보다 싼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사기범이 아무에게도 전화하지 말고 은행으로 가라고 지시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은 연결되지 않았다. 어머니는 직장으로 전화를 걸었고, 대신 받은 동료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아버지 대신 동료 세 분이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달려왔고, 어머니는 납치 여부를 확인할 방법을 고민했다. 나는 폰을 사용하지 않았기에(학생이 공부만 해야지 폰은 무슨...하는 생각이었다.), 직접 연락이 불가했다. 그때 어머니는 집을 떠나기 전에 내가 친구에게 전화했던 것을 기억하시고, 집 전화기로 재다이얼을 걸었다.
에픽하이의 'Lesson 3'를 열창하고 있는 내게 친구가 어머니한테 전화왔다고 폰을 주었다.
'안 잡혀갔냐, 너 잡아갔다고 전화왔다.'
"아뇨. 지금 친구랑 노래방이에요."
"그래 잘 놀아라라, 사기 전화인가 보다."
"네."
아버지 동료 분께 아들이 무사하다고 어머니가 알렸고, 아버지가 뒷북을 치며 집에 들어와서 외쳤다고 한다.
"애가 잡혀갔다고?"
"빨리도 온다."
어머니와 동료 분 일동.
◑
두 번째 피싱 전화는 항암 치료를 위해 서울로 가는 길에 받았다. 2차 치료였고, 가슴 위에 달린 히크만 카테터가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 창원에서 서울까지 올라가는 도로는 그날따라 혼잡해 소요 시간이 처음 예상 시간보다 더 늘어갔다.
"다음에는 그냥 고속버스 타고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그래, 그게 낫겠다."
아버지 아니면 어머니가 답했다.
느리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던 중 전화가 울렸다. 지금 전화를 걸만한 사람은 없는데. 번호도 모르는 번호였다. 받지 않으려다, 혹시 아는 사람일까 싶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정갈하고, 신사적인 말투의 남자가 말했다.
"여보세요. 수고하십니다. 서울중앙지검에 김지훈 수사관입니다. 설다람 씨 되시죠."
"네.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작년 12월에 설다람 씨 명의로 개설된 대포통장이 범죄조직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관계 사실 조사로 연락드렸습니다."
"어, 작년이요."
"네."
"저 작년에 뇌종양 수술하고 병원에 누워만 있었는데..."
아니 뭐, 이건 나쁜 일이 일어나도, 하필 이럴 때 또 터지나
"지금도 항암 받으러 서울 가고 있는데, 진짜 제 이름으로 된 거 맞나요?"
"..."
"아 진짜 지금 너무 힘든데...전 진짜 아무 것도 안 했거든요."
"..."
"제발..."
"죄송합니다. 잘못 걸었습니다. 건강 나아지시길 바랍니다."
서울중앙지검 김지훈 수사관은 그렇게 자상하게 쾌유를 빌어주며 통화를 종료했다.
"누구 전환데?"
"몰라요, 착한 사람 같은데요."
그 뒤로 김지훈 수사관으로부터 온 연락은 없었다. 지금은 완치되었다고 알려주고 싶은데, 전할 방법이 없네.
◐
마지막 피싱 전화는 불과 4일 전에 받은 것으로 안마 시술소에서 업소 아가씨와 몸을 섞은 영상을 공개하기 싫으면 지시에 따르라는 전화였다.
"아, 제가 안마 시술소를요?"
"그래. 내가 다 영상 가지고 있고, 아가씨도 너 다 아니까 발뺌할 생각 하지 마라."
"아, 아가씨요?"
"그래, 아가씨."
"지금 전화주신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네가 내 이름이 왜 필요한데."
"형사님에게 전달해드려야 해서요."
"형사? 웃기고 있네. 내가 형사하다 때려치고 이거 하고 있는데 속을 거 같냐. 이 삐.-삐."
"아, 그래서 성함이랑 연락처는요?"
"이 삐-삐, 정신 못차리네. 우리 흥신소도 하는데, 니네 가족 다 위험해진다. 영상 확 뿌린다."
"그럼 성함이랑 연락처 알려주시면, 제가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연락처는 네 폰에 뜨잖아 삐-삐."
"이거 말고 본인 사용하시는 폰이요."
뚝
1년 치 받을 욕을 있는 대로 받고, 112에 신고했다. 피싱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꺼내자 마자 경찰관 분이 한숨을 쉬셨다.
"그 안마 시술소 전화죠."
아침부터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있는 모양이었다.
◑
고도화되는 사기 수법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니.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피싱 전화는 건빵에 별사탕 같지만,
이러다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잡아먹히는 건 아니가 걱정이 된다.
■ 끝 문장
No civilization has survived forever. All move toward dissolution, one after the other, like waves of the sea falling upon the shore. None, including ours, is exempt from the universal fate.
■ AI 번역
영원히 살아남은 문명은 없다. 모든 문명은 하나둘씩 해체를 향해 나아가며, 이는 마치 바닷물이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와도 같다. 우리 문명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이 보편적인 운명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