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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라 Jan 07. 2021

너의 목소리가 보일 때까지

너의 목소리가 보일 때까지
-이샛별 감성.육아 에세이
이샛별 l 생각나눔


농인들의 의식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시는
이샛별 작가님의 육아 에세이 이다.


농인 작가의 글은 처음이라
사고의 흐름이나 언어도
조금 다를거라는 선입견을 한아름 안고
책을 앞뒤로 훑었다.


언어적 선입견을 떠나
농인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육아는 어떨까?
하는 궁금함에 주저없이 책을 펼쳤다.


작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 농인이다.
농인과 농인이 만나 결혼을 하고,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청인인 ‘코다’ 아들이 태어난다.
코다란, 농인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일컫는다.


어려서부터 세상의 소리를 접해보지 못한 부모가
세상의 온갖 소리를 접하고 느끼며 성장해 가는
자녀의 모습을 지켜준다는 게 과연 어떤 것일까?
어떤 느낌일까?


작가는 부모님의 절대적인 사랑과 헌신으로
소리는 몰랐지만,
사람들의 입모양을 보고 소리를 읽어내곤 했다.
어릴 적엔 늘 곁에 엄마가 있었기에
그녀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수화를 배우게 된다.
수화를 배우고 나서는 그녀의 삶의 지경이 더욱 넓어진다.
엄마라는 렌즈를 통해서만 이 세상을 바라보곤 했는데,
수화를 통해 그녀만의 세상을 내다볼 수 있게된다.


덕분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고
결혼을 하게된다.
그리고 어느 봄날, 예준이를 품게 된다.


주변의 우려 가운데 코다인 예준이를 낳고,
아이의 눈과 표정을 살피며 아이를 길러낸다.
작가의 부모가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사랑을 가득채워 자녀를 키워낸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진동으로나마 느끼기 위해
불편해서 사용하지 않던 보청기를 다시 착용하고,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는 자신의 목소리지만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려준다.


그리고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엄마’라는 말을 했다는
감격스러운 소식을 접한다.


이샛별 작가가 듣는 소리의 빛깔과
내가 듣는 소리의 빛깔은 서로 다르지만,
엄마 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는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우리는 가끔,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은 선입견을
무겁게 이고 지며 살아간다.


나 스스로 장애우들을 바라보는 눈빛에
분명 다른 색을 입히지 않고 있었다고
자신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 마저도 선입견 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되자
책은 더 편안하게 읽히기 시작했다.


마음을 다해 육아하는 이샛별 작가의 부부를 보며,
청인부모보다 더 자녀의 마음을 읽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엿보게 된다.
지금의 이야기만큼이나
그들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샛별 작가님 부부의
육아의 시간을
마음다해 응원한다.


-
내가 하는 육아가 가장 힘들어보이고,
의지할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날,
이 책을 펼쳐 보신다면...
당신도 분명한 위로와 감동을 얻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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