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단절녀의 스몰스텝 성장기

by 다니엘라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타임스탬프’ 어플을 이용해 기상 시간을 캡처하고
[스몰스텝 미라클 모닝방]에 기상 인증을 한다.
오전 7시 이전에 기상을 하면 미라클 모닝방에 기상 인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기상시간은 5:30-6:30 사이에 밀집되어 있다. 누가 봐도 미라클 모닝까지는 아니지만, 얼리 모닝 정도는 되겠다.


기상 인증과 동시에 화장실에 가서 출석체크를 한다.
화장실 출첵을 끝낸 나는 남편이 건네주는 남편의 후드 점퍼, 또는 나의 뽀글이 점퍼를 껴입고 식탁에 앉는다.
그리고 글을 쓴다.


지난밤 미리 생각해 둔 글감이 있는 날은 신이 나서 글을 써 내려간다.
글감이 떠오른 순간 카톡이나 블로그에 키워드와 대략적인 스토리라인을 잡아 두기 때문에 글을 시작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미리 글감을 생각해 두지 못한 날은
(마음속으로) 발을 동동 구른다.
사진첩을 들여다보고, 인스타그램도 흘깃하고, 다른 블로그들도 찾아다닌다. 혹은 우리 집안의 사물들을 하나하나 훑어가며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뭐라도 나오게 되어 있다.
갑자기 쓰고 싶어 지는 사건이 떠오른다거나,
묵혀두었던 글감들을 꺼내기도 하고,
운이 좋은 날은 어설픈 애송이 씨의 시도 써진다.
때론 진짜 마음 깊이 내려가 진정성 있는 글이 나오기도 하고, 또 다른 때는 ‘그저’ 쓰기 위해 쓰는 글이 나오기도 한다. (쓰기 위해 쓰는 글마저도 나의 글이다. 나쁘지 않다. 매일 쓴다는 것이 중요하다.)


침실-화장실-글쓰기 까지가 기계적으로 착착착 이루어지다 보니 이젠 내가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낸다기보다는
삼시세끼 밥을 챙겨 먹는 기분으로 당연하게 모닝 루틴을 지켜낸다.
여전히 새벽시간에는 책도 좀 더 읽고 싶고, 정리도 좀 하고 싶고, 아침밥 준비도 정성스럽게 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진짜 미라클 모닝을 해야 해서...
조금씩 기상 시간을 앞당기는 수밖에 없다.


몇 번은 너무 욕심을 내서 무리해서 일찍 일어났더니, 그다음 날에 기상이 확 - 늦춰지는 일들이 있어서 무리하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매일 조금씩만 시간을 앞당겨서 올해 내에 4시 30분 정도까지 끌어당길 계획이다.
역시 빅 스텝보다는 스몰스텝이다.
조금씩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에 습관이 스며들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박요철 작가님의 스몰스텝 책을 읽고,
남편의 제안에 따라 ‘황홀한 글감옥’에서 매일 글쓰기를 시작하고,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스몰스텝 정리’ 오픈 채팅방에도 참여하여 조금씩 정리도 하고 ‘하루 한 곡’ 방을 통해 다양한 음악들을 접하기 시작했다.
이 네 개의 채팅방 만으로도 나의 하루는 풍요롭게 채워진다. 내가 필요로 하고 좋아하는 일들을 ‘같이’ 하는 힘을 얻게 된다.


글쓰기를 좋아했지만, 그간 멍석이 깔려있지 않아 꾸준히 써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황홀한 글감옥 덕분에 매일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는 했지만, 그럴듯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기상시간이 들쑥날쑥했다. 스몰스텝 미라클 모닝 방을 통해 세상에는 모래알만큼이나 부지런하게 열심을 내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선한 동력을 얻는다.


나는 정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시간에 쫓겨 미루거나 게을러져서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몰스텝 정리 방을 통해 정리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어 하루 한 구간이라도 정리하려고 애를 쓴다. 게다가 정리에 대한 쏠쏠한 팁들을 얻고 나누는 재미도 있다.


음악은 늘 나에게는 가깝고도 먼 당신이었는데, ‘하루 한곡’ 방을 통해 매일 귀호강을 한다.
때론 그날의 브금을 발견하게 되는 일도 일어나고, 때론 지친 마음을 달래는 음악을 발견하기도 한다. 음악과 한 뼘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나의 또 다른 이름은 ‘꾸준단절녀’이다.
말 그대로 꾸준함을 지속할 수 없이 수시로 단절해 버리는 성향이 강해 꾸준히 무언가를 해본 일이 별로 없다.
학원 수강도 한 달 이상이 어려웠던, 지속하는 힘이 없던 나의 삶에, 어느 날 ‘스몰스텝’이 스며들었다. 매일 이른 기상을 하고 매일 글을 쓴다. 매일 조금씩 정리를 하고, 매일 좋은 음악을 접한다.


스몰스텝 덕분에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서고 있다.
매일 좋아하는 글을 쓰고, 특별히 올해는 ‘스몰스텝 글쓰기 심화반’ 과정에도 등록해서 밟지 않은 눈길을 밟는 긴장감 넘치는 도전을 시작한다.


꾸준함을 모르던 나의 삶에,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작은 습관들이 하나 둘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에이 설마~ 하며 1년 2개월 전에도 스몰스텝을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전과 다르지 않은 오늘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몰스텝을 알고, 실천해 나간 덕분에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그리고 일 년 전의 나보다 단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단 한 뼘의 차이,
단 한 발자국의 차이 때문에
나는 오늘도 스몰스텝을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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