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를 대하는 자세에 대하여.

by 다니엘라


오늘.
우연찮게 꼰대를 물리치는 쾌거를 맛보았다. 후훗.
가끔 있는 일이다.


꼰대란.
1.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겐 언제든 내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2. 1번 논리를 기반으로 언제든 화를 낼 준비가 된 사람. 그리고 실제로 요때다 싶을 때마다 화를 내뿜는 사람.
3. 내 이야기가 즐거워 숨도 안 쉬고 내 이야기만 하며 상대가 이야기 내내 경청하기를 바라는 사람.
4. 인사 안 한다고 구박하는 사람.
5. 꼰대 같은 사람. ㅎㅎㅎ


오늘 오후.
1,2,5번의 특징을 갖춘 그를 만났다.
직, 간접적으로 경험해 온 터라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는 예고도 없이 '버럭!' 화부터 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화를 낼 상황은 아니었는데,
이미 얼굴은 울긋불긋 화꽃이 잔뜩 피어올랐다.
그런 얼굴을 오래 마주해봐야 좋을 게 없다.
"네!"
단 한마디로 대화 종료를 선언한다.
콧김을 쌩쌩 내뿜으며 그가 퇴장한다.


이걸로 꼰대를 물리쳤다....... 고 생각한다.
꼰대 퇴치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피하라!
또 피하라!
그리고,
반전하라!

이 세가지만 기억하면
1,2,5번형 꼰대는 무조건 퇴치가 가능하다.


부연 설명을 해보자면.
꼰대가 지나가는 길은 무조건 피하라.
그와 마주치지 않는 것이 인생의 최종 목표인 양
적극적으로 피하라.
그와 내가 마주치지 않는 것이
그와 나의 정신 건강을 위해
이로운 줄 알아야 한다.


우연히 마주치는 꼰대를 쳐내기도 바쁜 세상에
아는 꼰대를 굳이 마주할 이유가 없다.
다시 한번 강조 하지만,
피하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와 마주해야 한다면,
그때는 최대한 단답으로 대하라.
(*주의사항: 표정관리를 잘할 것.)


마지막으로,
반전하라!
정면승부가 필요한 날도 있다.


그가 슬슬 시비를 걸어온다.
그가 불평을 늘어놓는다거나
열정적으로 상한 마음을 내색하기 시작한다.
이럴 때는 반전 매력을 뿜어라.
오히려 그를 공감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가엽게 여기며, 친절을 베풀라.
그를 공감하는 것처럼 대하다 보면 어느새 그의 약함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내 마음 가운데,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다.
정말이지 제대로 그의 마음을 물리친 것이다.
가끔은 웃는 얼굴에도 침을 뱉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꼰대인 거다.
그러니 놀라지 말고 반전하라.


꼰대를 물리쳤다고 해서
물리적으로 그를 무찔러서
그를 상하게 했다는 말이 아니다.
혹은 그에게 말로 상처를 주며
정신을 못 차리게 한 것도 아니다.
꼰대를 물리쳤다는 것은
꼰대를 만났지만
내 마음만큼은 지켜냈다는 것을 뜻한다.


세상은 넓고 꼰대는 많다.
미리미리 마음을 잘 지켜
마주치는 꼰대는 잘~ 보내주고
다가오는 꼰대는 잘~ 피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글을 쓰고 앉아 있는 나도
누군가에겐 '상'꼰대 일지 모른다.
그러니,
늘 마음을 곱게 쓰고
나 자신을 돌보는 습관을 무럭무럭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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