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2년쯤 매일 글을 쓰는
‘매일 글 생활자’가 되었음을 이전 글에서 나누었다.
오늘 글에서는 당신도 원한다면
매일 글 쓰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매일 쓴다면서, 글감은 어디서 가져와요?
글감.
글감 이야기를 시작하려니
글감 사수를 위해 분투했던 지난날들이 떠올라…
잠시 눈물 좀 닦고..
글감을 어디서 가져올 리가 있나.
매일 눈에 불을 켜고 사냥을 해서
얻은 것들이 글감이 된다.
삶이 글감이 되고,
고민이 글감으로 탈바꿈하고,
습관이 글감이 되고,
머릿속의 쓸데없는 생각들이 글감이 되기도 한다.
때론 여행이 글감이 되기도 한다.
아끼는 이웃분 중에는 주말 나들이를 다녀오고
그것을 멋진 글로 만들어 내는 분도 있다.
그냥 기행문이 아니라, 생각도 담겨있고
여행한 곳의 사회/역사적인 내용까지도 잘 녹여내셔서
완성도 있는 글을 쓰신다.
또 누군가에게는 요리를 하는 과정이 글감이 되기도 한다.
때론 평범한 일상을 글감으로 낚아채
비범한 글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루를 살며 재미있었던 일,
재미있으면서도 기억에 남는 일을 한 두 문장
혹은 키워드로 메모장에 남겨둔다.
어떤 날은 문득 차를 타고 가다가도
쓰고 싶은 주제가 생겨날지 모른다.
심지어 꿈꾸다 말고 생각날지도 모르고
아이들을 재우려고 누웠는데
글감이 몽글몽글 솟아날지도 모른다.
갑작스럽지만,
변기에 앉아 있다가도 생각나는 게 글감이다.
글감은 생각나는 순간 어디든 적어둬야 한다.
나의 경우 주로 블로그의 ‘새 글’ 창을 이용해
생각나는 글감들이나
생각나는 상황,
그리고 좋은 글귀 등을 적어두고 저장을 한다.
생각날 때마다 새로운 글쓰기 창에 적어두면
자동으로 글감 별로 나뉘고
새 글이 생겨날 창이 준비되는 것이다.
새벽에 모니터 앞에 앉아서
그날의 감성에 따라
저장된 글(글감)을 열어 글쓰기를 시작한다.
때론 글감이 바닥나기도 한다.
때론 메모된 글감은 있는데,
메모된 글에 동의가 되지 않는 날이 있다.
내가 쓴 글이지만,
어떤 날에는 그 말이 동의가 되지 않거나
더 이상 쓰고 싶어지지 않은 글감들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메모된 글감을 그대로 조금 둔다.
시일이 지나 다시 쓰고 싶어지는 경우에는
글감을 살려 쓰면 되고,
여전히 쓰고 싶지 않을 때는 미련 없이 폐기한다.
다시 글감이 바닥난 날로 돌아와서…
글감이 바닥난 날은 한참을 앉아서 고민을 한다.
브런치를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기도 하고
휴대폰 사진첩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글감 하나쯤은 떠오르게 마련이다.
글감이 정 떠오르지 않으면 감사일기라도 쓴다.
매일 글쓰기의 초반에는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 날은
그날의 분량을 채우기 위해 감사일기라도 썼다.
지금은 오히려 일주일에 한 번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정기적으로 쓰는 감사일기가 없었기에
글감이 없는 날 일기장 쓰는 마음으로 감사일기를 썼다.
감사 일기도 쓰고 싶지 않은 날이라면
이제 선택의 폭은 점점 줄어든다.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선택권은,
시중에 판매되는
‘글쓰기 좋은 질문’과 같은 책을 사다 놓고
질문을 뽑아내서 거기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다.
글을 쓰라고 질문을 던져주다니!
이 얼마나 편리한 글놀이 시스템인가!
그것도 어렵다면
차분히 앉아 글로 자기소개를 해 보자.
조금 개성 있는 자기소개라면 더 좋겠다.
아무도 묻지 않았고,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은
‘평범이’인 나의 자기소개지만,
최소한 내 애독자(가족 친지 또는 절친)는
재미있게 읽어 줄 것이다.
“맞어 맞어! 너 이렇잖아! 하하~”
하며 맞장구까지 쳐 줄텐데.. 뭐가 걱정인가?
일 년 반이 넘도록 매일 글을 썼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글을 쓰며 생겨난 선명한 꿈이 있다.
평생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이다.
전투 육아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은
확실히 쓰고 있으면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읽고 있으면 쓸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못하는 것은 아니다.
형편에 맞게
읽거나 쓰는 일을 멈추지 않으면 된다.
많이 쓰는 날은 덜 읽으면 되고,
많이 읽는 날은 덜 쓰면 된다.
글쓰기도 독서도 장기전이니까.
명사화된 꿈으로는
저자이자 ‘작가’가 되는 일.
내 이름 석자가 인쇄된 책을
출간하는 일이다.
그러면서 오래오래 글을 쓰는 일이다.
꿈이란 것은 노력의 총합과
타이밍과
환경이 딱 떨어지는 조화를 이루는
그 언젠가 실현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먼저 문을 두드리며,
책 한번 내보시겠어요?
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겠지만
내쪽에서 먼저 문을 두드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미끄러질 것을 각오하고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다.
미끄러지면?
다시 쓰고 또 써야지.
출간에 도전할 그날을 준비하며
부지런히 글 근육을 키우는 일이
현재의 가장 큰 관심사다.
매일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시작하지 못한 당신에게.
매일 쓴다는 것 말고는
당신과 다를 게 하나도 없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메시지를 띄우느냐 한다면.
자격이란 건 당연히 없다.
그럼에도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당신도 매일 써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다.
매일 글을 써서
반짝이는 꿈이 생길 수도 있겠고,
그렇지 않더라도
매일 글을 쓰며
최소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쳇바퀴같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목적의식 없이 애쓰고 있는 가엾은 나를
확실하게 위로할 수 있는 방법,
글쓰기를 당신도 해 보았으면 좋겠다.
어떤 이야기도 좋다.
일단 써 보자.
당신의 글을 공감해주고
응원해 줄 단 한 사람만 있다면
당신은 글을 쓸 가치가 있을 것이다.
끝.
꼭 함께 읽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