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저는 조금 더 자주 쓰는 사람일 뿐이에요.

by 다니엘라



어제 지인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지역의 한 작은 도서관에서 열리는
독서 경진대회에 나가 볼 것을 권해왔다.

“다니엘라는 글을 잘 쓰니까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생각해 준 마음이 고맙고,
도전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니
독서경진대회에 출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덕분에 즐거운 기회를 얻었다.


글을 잘 쓰니까 도전해보라는 말이
감동이 되고 고맙기도 했지만,
사실은 나는 잘 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주 쓰는 사람이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가끔
“다니엘라는 글을 잘 쓰니까….”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매번 감격스럽고
고마워서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지만,
사실은 그들은
‘자주 쓰는 나’를
‘잘 쓰는 나’로
조금 더 예쁘게 바라봐 주는 것뿐이다.


가끔은 잘 쓰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늘 잘(well) 쓰지도 않고,
쉽게 쉽게 잘(easy) 쓰는 편도 아니다.
아직까지는
정말로 잘 쓰는 사람의 궤도엔 오르지 못한 것 같다.


잘 쓰는 대신
그저 보통의 성인보다 더 자주 쓰는 사람일 뿐이다.
내가 가끔은 잘 쓰는 사람으로 보이는 이유도
보통의 성인이 자의적으로
일상의 글쓰기를 이어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평범하지만 꾸준한 일을 이어가는 덕분에
‘잘’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 것이다.
송구하다.


글쓰기에 관한 타인의 평가는
여기까지만 해 보기로 하고,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매일매일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때론 잘 준비된 글이 나오기도 하고,
때론 다시 들춰보기 부끄러운 글이 나오기도 한다.
(주로 후자. ㅎㅎ)
글의 퀄리티는 둘째로 제쳐놓고 보더라도
매일 쓰는 일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매일 아침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만족스럽다.
만족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쓰는 일은
삶에 대한 진한 애착을 갖게 해주기까지 한다.


매일 아침 쓰는 덕분에
나 자신과 주변을 꼼꼼히 살피는
따스한 사람이 되어 간다.
이왕 쓰는 글,
조금 더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해선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전엔 그냥 지나치던 일상의 조각들도
빠짐없이 살피고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삶을 살피는 태도가 달라진 점이 참 좋다.


키보드를 토닥거리며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스스로를 칭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참 좋다.


매일매일 글을 한편씩
꼬박꼬박 뽑아내지만,
늘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더 자주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정한 것은
일 년에 단 한 뼘이라도 성장이 있을 거라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글을 읽고
단 한 명이라도
그날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나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서다.


잘 쓰는 사람은 안되더라도,
오래오래
조금 더 자주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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