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자주 노래를 지어 불러주곤 했다.
밥 먹을 때 ‘이리 오세요.’ 하며 아이를 부르는 노래.
골고루 먹자고 부르는 ‘골고루 송’
치카치카할 때 부르는 ‘치카 송’
장난감 정리할 때 부르는 ‘정리 송’
아이가 잠들 때 부르는 ‘코 자~ 송’까지 참 다양한 상황에서 노래를 불렀다.
청자는 아이 단 한 명.
부르는 이도 단 한 명.
그럼에도 아이와 있을 때면 자꾸 노래를 불렀다.
적막감을 깨기 위해 부르기도 했고,
아이가 말을 듣게 하기 위해 부르기도 했고,
분위기를 밝게 띄워보려고도 불렀으며,
아무리 못 불러도 방실방실 웃어주는
유일한 청자인 아이가 있었기에 끊임없이 불렀다.
그렇게 엄마의 노래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엄마의 새로운 노래들에 금방 적응을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씰룩거리며 도톰한 엉덩이를 흔드는 건 기본이다.
이제는 아이들이 자라
일방적으로 불러주는 노래보다는
주로 함께 부르는 노래를 한다.
매일 아침
아이들과 집에서 나와
둘째 아이를 등원 차량에 태우기 위해
아파트 후문까지 차를 타고 움직인다.
아이들 걸음으로 10분 거리인데,
매일 아침 시간에 쫓겨
걷는 대신 차를 타고 움직인다.
빠듯하게 맞춰 나온 날은
아이들의 등을 떠밀며,
“얘들아 빨리! 빨리! 빨리 움직여!!!”
하며 미소 조차 지어줄 여유가 없다.
반대로 5분쯤 일찍 나온 날은
어김없이 노래를 부른다.
주로 부르는 노래는
차량 cd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From head to toe].
그리고 가을이 시작된 걸 알려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부르기 시작한
우리의 요즘 노래.
‘솔솔 송’
엄마와 아이들이 번갈아 가며
맡은 부분을 부른다는 점이 더 즐겁다.
[솔솔 송]
엄마: 시원한 바람이
아이들: 솔솔
엄마: 요한이 친구는(친구 이름은)
아이들: 하솔
엄마: 우리가 좋아하는 마트는
아이들: 청솔
엄마: 양치질할 때는
아이들: 칫솔
짧지만 반복해서 부르다 보면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게다가 아이들도
아침에 신나게 부른 노래 덕분에
학교와 선교원으로
기분 좋게 떠나게 된다.
아이들과의 노래는
나와 아이들의 마음을 이어준
고마운 사랑의 연결고리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노래는
고단 했던 육아를
조금은 가볍게 해 준
고마운 육아 동지이다.
엄마를 일으키고
아이들을 웃게 하는
우리의 노래는
아이들이 품에 있는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