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니엘라 Sep 07. 2020

글쓰기 습관. 변화는 늘 내 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스몰 스테퍼의 고백.


‘책의 파급력’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터.


최근까지도 이 말에 대해서 완전하게 동의는 하지 않았지만, 이 말의 의미는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글 좀 깨나 쓰고,
책도 남들보다 많이 읽는 사람이 만들어낸
독서 새마을 운동을 위한 카피 정도로 이해하며 살았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책의 파급력’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할 뿐만 아니라
이를 온몸으로 실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수개월 전 남편의 추천으로
박요철 작가님의 ‘스몰스텝’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습관을 만드는데 분명 도움이 될 내용인 것은 알았지만,
내 몸이 곧바로 움직여지지는 않았다.
원래 사람은 안 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게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몸이 움직여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그러던 중 남편의 또 다른 추천으로 스몰스텝 ‘매일 글쓰기’ 오픈 채팅방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을 기점으로 이미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터라 스몰스텝 매일 글쓰기 오픈 채팅방은 서서히 나의 마음을 붙잡아두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글쓰기를 인증하며 만족을 하다가 다른 멤버들의 성실한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왕 하는 것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채팅방에서는 한 번씩 ‘빵빠레’가 울렸다.


책을 출간하게 되신 분이며,
월간지에 글을 기고하게 되신 분뿐만 아니라,
새로이 브런치 작가로 등단하게 되신 분들이 속출했다.
능력도 갖춘 분들이 많겠지만,
그들의 ‘꾸준함’이라는 태도에서 오는 긍정요소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수의 멤버들은 꾸준했으며,
본인의 능력과 꾸준함을 토대로 수개월간 각자가 변화되는 모습들을 민낯으로 보여주었다.  


자기 계발서 머리말에서 수도 없이 소개하는 ‘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주인공이 내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었다.


정신이 번쩍 들었고,
스몰 스테퍼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로 나도 매일 글을 쓰는 멤버가 되었다.
물론 해가 서쪽에서 뜬다 싶은 날은 한 번씩 거르기도 하지만, 최대한 매일 쓰기를 고집하고 있다.


그리고 나로선 믿기 힘든 한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눈을 뜨면 책상에 앉았고,
책상에 앉으면 글부터 썼다.
억지로 목덜미를 끌려와서 하는 일이 아니었다.
글쓰기는
내가 정말로 좋아서,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 되었다.


누군가는 블로그 300명 이웃이 뭐 그리 대단하며,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씩 조금씩 쉬지 않고 10개월가량을 움직인 결과였다.


내 인생에서 매일 조금씩 책을 읽는 것 말고는 ‘꾸준히’ 하는 일이라는 것은 없었다.
작심삼일은 고사하고 작심 하루도 어려웠다.


그런 나에게
‘꾸준한 글쓰기 습관’이라는 것이 완전히 젖어들었다.
이젠 오히려 오전에 글을 쓰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은 것처럼 불편하고,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고 싶어 진다.


그렇게 글쓰기 활동은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다.
내가 꼭 작가가 되리라는 법도 없으며,
세상에 책을 내놓는 작가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나의 습관과 마음만큼은 이미 작가의 그것이 되었다.


네 살짜리 아이의 입에서도 ‘작가’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 집에서 엄마의 글쓰기는 너무 당연한 것이 되었고,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우리 집 서재로 출근을 하겠다고 해도
아이들은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
엄마는 늘 글을 쓰고 있었으니까...


나의 작고 소중한 변화를 보면서,
이 변화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들 때마다,
나를 움직여준 책과 오픈 채팅방,
그리고 나의 습관에 대해
글로 감사함을 표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오늘 또 그날이 돌아왔다.


유*브가 온 세상을 뒤덮고, 팟캐스트며 온라인 강의들이 판을 흔든다 할지라도 결국 기본은 책이다.
내 눈과 마음으로 한 땀 한 땀 읽어내고,
마음밭에 꼭꼭 심어,
그것을 ‘실행’이라는 열매로 연결하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겠지만,
그럼에도 독서가 주는 가치를 깎아내릴 수가 없다.
여전히 책은 읽혀야 한다.


그리고
변화는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바로 내 곁에서 자그마한 둥지를 틀고 기다리며
나에게 착 달라붙을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누구나 책을 읽고 마음을 읽고
움직인다면,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변화는 늘 우리 곁을 맴돌고 있음을 당신도 잊지 말기를...

작가의 이전글 육아. 어쩌다 이렇게 참을성이 없는 엄마가 되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