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할 것인가 주도당할 것인가

by 다니엘라


9일째 미라클 모닝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에도 새벽에 글을 쓰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벽 기상을 애써 왔지만, 최근 몇 개월 전부터는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다. 어떤 날은 4시 30분에 번쩍 눈이 떠졌고, 또 어떤 날은 6시가 다 되어서야 눈을 뜨곤 했다.

6시에만 일어나도 미라클 모닝이라 하는 사람이 있고, 4시 반에는 일어나야 미라클 모닝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나는?

최소한 다섯 시에는 일어나야 미라클 모닝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겠다. 아침에 스스로 시간을 챙기고 알차게 사용할 수 있어야 그것이 미라클 모닝일 테니, 나의 경우에는 최소한 다섯 시에는 일어나야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1시간 30분 이상 누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시간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도 만들어진다.



한동안 들쑥날쑥했던 기상시간에 아쉬움이 있던 차에 친언니의 추천으로 김미경 대학에서 운영하는 미라클 모닝 514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모닝 짹짹 모닝 짹짹 ~ 하기에 궁금하기도 했는데 언니가 하자고 하니, 일단 해봐야지.

그렇게 모닝 짹짹이가 되어 4시 30분~5시 사이에 무조건 기상을 하는 날이 9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514 프로젝트 덕분에 기상시간만큼은 제대로 확보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514 프로젝트 초반에는 맹목적으로 거기에서 하라는 대로만 따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약 30여분 김미경 학장님의 강의를 듣고 20여 분간 개인 챌린지 시간을 갖고 10여분쯤 종례(?)를 듣는 것이 514 챌린지의 루틴이었다.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도와주니 고마웠고, 만 사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으로 모인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동참’함에 감사했다. 그런데 며칠을 지속하며 나의 새벽이 온전히 내 것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섯 시부터 짧으면 여섯 시 반까지, 길면 일곱 시까지 나의 시간이 주어지는데 514 챌린지를 하며 토탈 50여분을 강의 듣고 조회/종례에 참여하려 하니 부담이 되었다. 김미경 학장님과 굿짹 월드가 주도하는 새벽을 그저 쫓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쉽게 말해 주도당했달까. 새벽 기상을 정시에 할 수 있게 되고 언제 봐도 반가운 학장님의 얼굴을 본다는 면에서는 참 좋았고 든든했지만(그리고 사실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심), 새벽만큼은 오로지 내가 주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까지도 새벽을 종종 열어왔던 나였고 새벽이 없이는 살 수 없던 나였기에 새벽은 내가 주도하는 것이 맞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내가 주도하는 새벽을 열기로 결심하고, 514 챌린지는 함께 하되 필요한 부분은 공급받고, 나머지는 내가 주도하는 새벽 시간을 보냈다. 캡틴의 강의는 아주 작은 소리로 볼륨을 낮추고 나의 할 일들을 하나하나 해냈다.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성경을 읽었다. 두 시간의 새벽을 사수해냈다. 뿌듯하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고 더없이 즐거운 새벽시간을 보냈다. 주도함의 위력이다.



작은 챌린지를 통해 크고 선명한 깨달음을 얻었다. 습관도 삶도 결국은 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

어릴 적 학원 수강을 하던 때를 떠올려 본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갔던 ‘123 속셈학원’. 그곳에서의 나는 작고 불안하기만 했다. 두 개의 아파트 단지를 지나 작은 상가 2층에 있었던 속셈학원. 엄마의 결정에 따라 학원에 보내졌으니 내 몸은 학원까지 수도 없이 왔다 갔다 했지만, 실제로 학습적인 도움은 받지 못했던 것이 기억난다. 정말로 그곳으로 왔다 갔다 이동만 했지, 그곳에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했던 기억은 전혀 남아있지 않다. 그곳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과, 그 학원에 앉아있을 때 마음속의 불안감만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다. 반대로 내가 원해서 다니기 시작했던 태권도 학원은 처음 얼마간은 불안하고 어색했지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부터는 태권도 학원으로 오고 가는 길과 학원에서 배우는 것들까지 모두 즐기고 있었다. 그즈음의 1-2년 간은 장기자랑에서 주먹 지르기, 발차기 등 태권도만 주야장천 했던 기억도 남아있다. 주도하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9일간의 새벽을 꾸준히 열며 주도하는 새벽을 맞기로 결심했고, 주도하는 삶을 살기로 단단히 마음먹었다.

우물쭈물이 주 특기이고, 남에게 물어보고 따라 하기가 취미였던 삶을 지금껏 살아왔다. 오랜 삶이 송두리째 바뀌어 나가지는 않겠지만, 단단하고 분명한 결심 덕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올 것을 믿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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