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키보드를 앞에 두고
글을 써 내려가지 못하는 날이 반복되었다.
그 시기는
내 이유를 쓰는 일이 두려웠던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
내 이야기를 쓸 때
가장 자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받으며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쓸 수 있었는데,
한동안은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뭐 그럴 때도 있긴 하지만요...)
내 이야기를 쓸 수가 없었고,
내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았던
오랜 시간을 지나
이제는 백지 앞에서의 두려움이
어느 정도는 녹아내린 기분이 든다.
다시 타닥타닥 톡톡
숨 한번 쉬고 글 한번 쓰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쉬운 말로 표현하면
슬럼프에 풍덩! 하고 잠겨 있던 날들을 지나
이제는 다시 햇살을 바라볼 용기가 생겼다.
햇살 앞에서 좋아하는 일들을 하며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가 다시 생성되기 시작했다.
편안하게
좋아하는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부담 없이 이웃들과
다시금 소통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들을
좋아하는 글들을
하나하나 토닥여가며 써 내려가기로 한다.
마음에도 서서히 봄이 들어찬다.
다시 내 이야길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