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동생을 기다리며.
아이들은 불러오는 엄마 배를 바라보며 종종 동생 이야기를 한다.
동생의 안부도 묻고, 동생이 뱃속에서는 뭘 하고 노는지 잠은 잘 자는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형아 경력직인 첫째와는 달리 처음 형아가 되는 둘째 아이는 동생이 생긴 것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어느 날 저녁,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취미 생활이 늘 그렇듯 그림도 그리기 시작하면 생각나지 않던 이야깃거리들이 퐁퐁 솟아나는 모양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던 중에 막내는 선교원(유치원) 선생님이 오빠가 된 것을 축하해 주셨다는 자랑을 했다. 그건 축하받을 일이 맞다며 엄마도 마음을 같이해서 또 한 번의 축하인사를 건넨다.
거기에 덧붙여 동생이 태어나면 일어나는 좋은 일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 이야기 가운데에는 동생이 태어나서 우리 집에 오면서 오빠들을 위한 선물을 가져올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첫째 형도 동생이 태어났을 때 동생이 선물을 가져왔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큰아이 역시 그때 그 시절의 빨갛고 못생겼던 동생의 모습과 선물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벌써부터 셋째 동생에게 받을 선물을 고르고 있었다.
“엄마 저는 꼭꼭이한테 ‘뮤츠(포켓몬 캐릭터)’인형을 선물 받을 거예요.”
“엄마 저는 꼭꼭이한데 ‘아르세우스(포켓몬 캐릭터)’인형을 선물 받을 거예요.”
“그래그래. 꼭꼭이는 오빠들에게 줄 멋진 선물을 준비하고 있을 거야.”
큰아이는 흐뭇한 미소를 짓더니 한마디를 더 보탠다.
“와아, 동생이 태어나서 뮤츠 인형을 맡으면 진짜 좋겠다. 꼭꼭이가 있어서 정말로 좋아!”
그 말에 장단이라도 맞추듯 둘째도 한마디 거들어 본다.
“맞아. 동생은 많이 있으면 더 좋은 거야. 형아! 나는 넷째 동생한테는 또 다른 선물을 달라고 할 거야.”
“뭐? 넷째 동생? 넷째 동생은 없을걸 요한아?”
“아니야 넷째 동생도 있어~! 넷째 동생한테는 피규어 사달라고 할까?”
아이들의 대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흠뻑 취해 듣다가 넷째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서 대화에 끼어든다.
“그래 요한아. 엄마가 다음번에는 늙은 할머니가 되어서 넷째 동생은 못 낳을 거야.”
가만히 지켜보는 작은 아이와 엄마 말에 힘을 보태는 큰아이.
“맞아 요한아. 엄마가 늙어서 넷째 동생을 또 낳으면 사람들은 촌스럽다고 생각할걸?
겉으로는 ‘아유 귀여워’라고 말하겠지만, 속으로는 ‘아이고 할머니가 아기를 낳았네.’ 하면서 촌스럽다고 생각할 게 뻔해.”
엄마는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게 되고 그로써 넷째 동생에 대한 대화는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촌스러우니까(?) 넷째 동생은 확실히 없는 걸로.
막둥이의 출산을 120여 일 남겨두고 아이들과 동생이 태어나면 좋을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동생에 대한 기대감을 기르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가을이면 태어날 동생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이들과 나눈 대화처럼 우리 두 아이에게 동생이 생기는 일은 늘 좋은 일이 되기를, 동생 곁에는 늘 좋은 일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아가며 서로 사랑해 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