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 내 아이의 삶이 독서로 행복해 지기를

by 다니엘라


우리 집 첫째인 초3 어린이는 나를 처음 엄마가 되게 해 주었고, 엄마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해 준 소중한 아이다.



처음을 참 다양하게도 선사해 준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오롯이 엄마의 몫이었다. 육아서를 펄럭펄럭 뒤적이던 시간도 있었고, 여러 선배 엄마들의 ‘카더라’에도 귀를 쫑긋 거렸으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양육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수많은 밤낮을 고민해왔다.



10여 년을 자녀 양육에 마음을 쏟았지만 속 시원한 매뉴얼이나 모범 양육의 정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자녀를 양육한 지 2-30여 년이 지나고 나서야 ‘이렇게 키울걸 그랬어.’ 하는 마음이 들게 될까 봐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엄마는 늘 이렇게 고민을 달고 산다.



공부머리 독서법

최근 [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저]이라는 책을 다시 읽었다. 2년 전쯤이었나, 남편의 추천으로 읽었던 책인데 그때는 크게 공감하지 못하며 술렁술렁 읽다가 책장을 덮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재독을 시작하면서는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아이가 3학년이 되었고, 이제는 어엿한 학령기의 어린이로 바라봐야 하는 시점이 되니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가볍지만은 않다. 동시에 우리 아이에게도 적용해 볼만한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결국은 숙련된 독서가를 만들어 내는 일.

취학 전의 아이 둘을 키우는 일은 오히려 쉬웠다. 말썽의 강도와 개구쟁이력은 훨씬 커서 체력적 소모는 컸지만,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잘 데리고 노는 걸로도 하루하루가 잘 지나갔다. 그것 말고는 부담이라는 걸 느낄 틈이 없었다.


그러나 학령기 아동을 키우기 시작하면서는 아이의 학습 지도도 병행해야 했고, 습관이라는 것을 길러주기 위해서도 애를 써야 했다. ‘엄마표’를 내세웠지만 아이 손을 붙잡고 나침반 없이 떠나는 모험과도 같은 불안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러다 보니 ‘일단 학교 학습을 열심히’가 목표가 되었고 교과목별 문제집을 사다가 찔끔찔끔 풀게 하는 일과 EBS 강의를 듣게 하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지도법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학교 출석도 주 5일, 아빠 출근도 주 5일이다 보니 아이의 학습도 겨우겨우 주 5일을 채웠다. 그리고 그 5일 중 아이가 학습을 하며 즐거워하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공부가 즐거울리는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는 오래가지도 못할뿐더러 이 방법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1학년 담임 상담 때도, 2학년 담임 상담 때도 ‘무조건 독서’를 외치셨던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리고 그제야 공부머리 독서법의 활자들이 내 것이 되어 마음에 들어왔다.

공부머리 독서법에서는 주입식 학습 이전에 자녀를 숙련된 독서가로 키워야 함을 주장한다. 초등학교 6년 간의 공부가 아이가 평생 해야 할 공부의 전부가 아니듯 학습 기간을 길게 보고 아이가 그것을 감당해낼 능력을 키워주는 게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스스로 학습을 위해서는 ‘언어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언어능력이라는 것은 제대로 된 독서를 통해서 키워진다고 한다. 제대로 된 독서란 속독이 아닌 천천히 읽기를 통해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나아가 생각하는 힘까지 기르는 것을 말한다. 책의 내용이 완전히 파악되면서 읽기 시작하면 독서가 즐거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재미있는 이야기 책은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책을 파고들 수밖에 없다. 그러한 책이 한 권 두 권 쌓이게 되면 결국 아이는 숙련된 독서가가 되고 동시에 언어능력도 올라가게 된다는 논리다.


언어 능력이 좋아진 아이들은 교과서 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독서하듯이 교과서를 읽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내용 파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숙련된 독서 덕분에 학습 또한 부담 없이 해내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결국은 독서다.

제대로, 즐겁게, 많이 읽는 것이 아이의 독서력과 학습 능력까지도 키워내는 것이다. 게다가 독서는 마음의 힘까지 키워내는 능력이 있으니, 우리 아이를 슈퍼맨으로 만드는 일은 비교적 간단하다.

자녀 교육에 대한 조급증을 내려놓고 아이를 믿으며 같이 읽는 엄마가 되어주면 된다. 같이 읽고 이야기해주며 아이에게 동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어주면 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아이의 모습을 결정하고,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키우겠다는 결심은 시작점부터가 건강하지 못하다. 엄마라는 존재가 한 아이를 어떠한 모습으로 키우겠다는 결심 자체가 주제넘은 결심인 것이다.

그저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그 작은 시작점은 아이에게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늦었다 생각되는 바로 그 시점이 가장 빠른 때라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었나. 오늘이 가장 빠른 그때임을 안다.

나는 아이와 함께 오늘 이 시점부터 더욱 즐거운 독서 시간을 만들어 나가보려 한다.

온 가족이 숙련된 독서가가 되는 그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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