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고 나면 쓰고 싶어 지는 말들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
- 오늘도 나이스 샷을 꿈꾸는 보통 사람의 골프 이야기
이경 / 새움
이경 작가님의 첫 책을 읽는 순간 그의 책은 모두 장르나 주제 구별 말고 읽어내기로 결심했다.
뛰어난 글 재간에 그의 책들은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내는 것이 즐거움이었고, 읽을수록 남은 읽을거리가 줄어든다는 생각에 책 말미에서는 늘 아쉬움을 느꼈다.
눈과 마음의 즐거움을 위해 셋째 아이를 출산하며 조리원에서 읽을 책으로 이 경 작가님의 책을 골랐다.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
작가님의 나머지 책들은 모두 섭렵한지라 남은 책은 골프 에세이뿐. 제목은 이렇게 귀여워도 결국은 골프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 ‘읽어 말어?’ 하며 책장을 넘기기까지 약간의 내적 갈등을 겪었다.
궁금한 마음이 내적 갈등을 이겼다.
고민했던 마음은 슥슥 지우고 첫 장을 펼쳤다.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는 저자의 평범하고도 재치 넘치는 골프 입문기를 기록한 책이다. 제목만 보면 골린이들을 위한 골프 안내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골프와 점차 가까워지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수루 수루 술술술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본문의 저자가 차근차근 골프 실력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기 시작한다. 나 역시 무언가를 배우고 훈련하며 이루어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운동이든 운동이 아닌 다른 것이든 상관없이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확실히 심어주는 책이다.
골프에 전혀 관심이 없는 독자가 이 책을 집어 들기까지는 무한한 내적 밀당이 있겠지만, 일단 집어 든 독자라면 분명히 두둑한 만족감을 느끼며 읽을 것이다. (제가 책 홍보대사는 아니고요. ㅎㅎ)
[힘 빼고 스윙스윙 랄랄라]는 가볍고 유쾌한 에세이집이지만 독자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다. 그리고 작가님의 글 재간 덕분에 읽을 맛이 나는 고소~한 책이다.
연말에 뭘 좀 읽어볼까?
가볍지만 나를 움직일 만한 책이 어디 없을까?
하는 분들께 슬며시 추천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