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라는 애매한 숫자에 도달하는 오늘까지 [나는 삼둥이 엄마다.]를 사랑해 주신, 그리고 스치며 읽어주신, 그리고 목요일을 기억하고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는 삼둥이 엄마다]는 결말이 없는 이야기예요.
우리 삼둥이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록하며 읽는 이 가 출산과 양육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비슷한 육아를 꿈꾸거나, 공감하거나,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며 사회를 이해하는데 한점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이 연재를 시작했어요. 목적은 분명했으나 아직 방법론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저는 그저 아이들과의 삶을 투명하게 담아내는 것이 이번 연재를 이어가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답니다. 그럼에도 연재라는 것에 기 승 전 결이라는 구조적인 모양새를 갖추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어, 아이들과의 산발적인 일상다반사를 담는 것은 연재글로서는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연재를 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연재는 종료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과의 이야기는 계속 기록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제게는 즐거운 글의 소재이며 행복이며 삶이기 때문입니다.
열두 살, 여덟 살, 세 살 아이들과의 소소하고 정제되지 않은 가벼운 이야기들을 시간과 마음을 들여 읽어주신 소중한 독자분께 감사드립니다. 가끔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댓글과 응원의 마음들을 남겨주신 것도 다 기억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쓰는 이에게는 공감과 응원, 그리고 칭찬이 최고의 연료인 것 같아요. 작가이자 독자이신 여러분들 덕에 빵빵한 연료 채워가며 즐겁게 썼습니다.
아이들은 오늘도 자라고 있어요. 바쁜 아침이고 조금 더 자고 싶은 아침이지만, 첫째 아이는 어버이날 이벤트를 잊지 않고 귀여운 손 편지를 건넵니다. 둘째는 어버이날 따위 관심 없다는 듯 최대한 오랫동안 이불을 돌돌 말고 있더니 등굣길에는 엄마 뽀뽀~ 하며 쫀득한 볼 뽀뽀를 남기고 집을 나섭니다. 셋째는 오늘따라 방글거리며 싫어하는 머리 묶기도 잘 참아냅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틈을 쫓아 저도 같이 힘을 받아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대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아이들과 살결을 맞대며 배워가고 고쳐가고 조금 더 어른답게 자라는 중입니다.
어제이고 오늘이며 내일인 우리 세 아이들의 삶과 꿈을 응원하며,
조금 더 건강하고 따수운 글로 또 찾아뵐게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