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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라 Oct 07. 2020

‘브런치(brunch)’의 동기부여 시스템에 대하여.

내 글쓰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작가가 된 지
한 달 하고도 보름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새 신발을 신었을 때 느끼는 설렘에서
금방 벗어나는 것처럼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그 설렘에서도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게 되었다.


브런치 허니문 기간이 지나자
기존에 운영했던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를 동시에 운영해 나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시간은 한정적이고,
글에 쏟을 수 있는 시간과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시간은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양쪽 다 ‘전심으로’ 가꾸지는 못하고,
최소한의 것들만 해내는데 이르렀다.


처음에는 양쪽의 균형을 맞춰 가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블로그는 이웃들과의 소통이 너무 좋았고,
브런치는 글 쓰는 노트가 감각적인 게 좋았으며
또 새롭게 만나는 관심작가들의 글에 묻어 있는
‘느낌’이 좋았다.


그럼에도 블로그의
‘다정한 이웃 군’을 포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리고 블로그의
애드포스트를 통한 작디작은 수익 또한 지켜내고 싶었다.


반면 브런치는 아직 여러모로 낯설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다 써서는 안 될 것만 같았고,
잘 정돈된 궁서체의 글만 올려야 할 것 같았다.


브런치에 정을 붙이기가 어려워지려고 할 때쯤,
브런치에서 ‘당근’이 도착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린 지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브런치 알림음이 울렸다.
‘누군가 또 내 글을 ‘라이킷’ 했겠구나.’
하며 하던 일을 멈추지 않았다.


조금 있으니 또 알림음이 울렸다.
늘 듣던 같은 소리였지만,
그날따라 조금 더 경쾌한 톤으로 들려오는 것 같아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조회수가 1,000을 넘었다고???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일일 조회수 100을 겨우겨우 넘기며 살고 있는데(그것도 단일 글이 아닌 내 블로그 전체 조회수), 브런치에서 글을 올린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1,000이나 되다니....


이러다 뭔 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 사건은 어느 정도의 초록불로 이해해야 하는지...


이리저리 찾아보니,
그날 나의 글은 카카오톡 메인화면에 게재가 되었다.

첫 번째 가문의영광 사건

내 화면이 아닌,
공적인 화면에서 나의 글을 보니
와- 정말로 ‘심장이 벌떡벌떡’ 말고는 다른 말로 표현을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그날 오후 내내 조회수 2,000 돌파, 3,000 돌파 등의 알림을 확인하며 덩실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정말로 작가가 되거나 인기 있는 분들의 글은 200만 뷰를 찍기도 한단다.
거기에 비하면 내 조회수는 미약하기 짝이 없지만,
그럼에도 소시민인 나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었다.


조회수 수천 돌파의 기쁨을 마음에 담아두고
그 설렘이 잊혀져 갈 때쯤,
또다시 조회수 폭발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조회수가 10,000을 훌쩍 넘어섰다.
또다시 카카오 메인화면에서 내 글을 만날 수가 있었다.


브런치 에디터님들의 깨알 같은 감동 선물에
나는 또다시 어깨를 들썩였다.

이번에는 다음(DAUM)메인화면,


그러고 나서 어제자 글을 포함하여
두 번의 당근 선물을 더 받으며,
더 착실하게 써야겠구나.
그냥 클릭으로 스쳐가는 글이 되지 않으려면 글에서 좀 더 고수의 향기가 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 포털과 카카오톡, 그리고 브런치 앱까지
다방면의 채널을 활용하여 기본 조회수를 책임져주는
브런치의 ‘당근’ 시스템이
글쓰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건 분명했다.


여기에 더해
브런치 시스템은,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00명을 ‘돌파’ 했습니다.’라는 기분 좋은 표현으로 작가들의 어깨를 활짝 펼쳐주는 작업을 한다.


브런치의 탄탄한 동기부여 시스템 덕분에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 사이를 오가며,
정이 붙네 안 붙네~ 하며 고민하던 마음이 쏙 들어갔다.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만의 색깔로,
브런치는 브런치만의 색깔로 꾸려나가기로 했다.
잘할 필요도 없고,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내 뜻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그저 꾸준히 매일 한편씩 글을 채워 나가려고 한다.


(타이틀 배경사진  출처: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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