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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라 Nov 19. 2020

행복의 아이러니



엄마가 되고 나서 좋아하는 일들,
즐거운 일들의 개념이 바뀌어감을 느낍니다.
자꾸만 한 곳으로 치우쳐 감을 느낍니다.
지금도 충분한 그 ‘자유’를 자꾸만 더 갈구합니다.
그래서 제 안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는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행복의 아이러니>


엄마가 되고 나서
어느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끼냐고 묻는다면,
아이 밤잠을 재우고 난 뒤.


엄마가 되고 나서
어느 때 가장 소화가 잘 되냐고 묻는다면,
아이들 없이 밥 먹을 때.


엄마가 되고 나서
어느 때 끓인 라면이 가장 맛있냐고 묻는다면,
아이들 재우고 나서 끓인 라면.


엄마가 되고 나서
어느 때 가장 시간 활용을 잘하냐고 묻는다면,
아이들이 자는 새벽 시간.


엄마가 되고 나서
어디를 갈 때 가장 즐겁냐고 묻는다면,
아이들을 떼 놓고 ‘어디든지’ 갈 때.


엄마가 되고 나서
어떤 종류의 커피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아이가 낮잠 잘 때 마시는 커피.


엄마가 되고 나서
무엇을 가졌을 때 가장 기쁘냐고 묻는다면,
자유시간을 가졌을 때.


엄마가 되고 나서
남편이 어느 때 가장 멋져 보이냐고 묻는다면,
(그런 날 너무 많지만 ㅋㅋ)
남편이 아이들 씻기고 재울 준비를 다 해줬을 때.


엄마가 되고 나서
어떤 간식을 가장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아이들이 잘 때 먹는 간식.


엄마가 되고 나서
무엇을 하는 게 가장 즐겁냐고 묻는다면,
아이들 없을 때 하는 독서.


그럼에도,
참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되고 나서
어느 때 가장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아이들과 웃으며 함께 보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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