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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라 Nov 22. 2020

감사는 최고의 피로회복제.


바쁜 한 주를 보내며,
감사일기를 쓸 오늘만을 기다려 온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감사를 찾아내며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로 바꿔놓을 준비 완료입니다. ^^
이번 주의 감사일기, 시작합니다.


1. 절대적 감사와 상대적 감사의 개념을 알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지난주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제자의 삶’이라는 수업을 듣는데, 절대적 감사와 상대적 감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절대적 감사란, 보편적으로 누리는 것들에 대한 감사입니다. 때론 추상적인 것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쨍한 햇살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아름다운 사계절을 주신에 감사, 책을 읽을 수 있는 두 눈이 있어서 감사, 생각할 수 있는 두뇌를 주셔서 감사.. 하는 것 등입니다.
그리고 상대적 감사는 특별히 내가 더 가진 것, 누리는 것에 대한 감사를 뜻합니다.
이를 테면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 한 것 감사, 이번 달에 보너스를 받게 된 것 감사,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취직도 성공한 것 감사.... 등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감사내용 들입니다.

절대적인 감사와 상대적인 감사의 뜻을 알게 되며 절대적인 감사의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경험하고 누리는 것들이지만, 감사인 줄 모르고 살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당연한 듯 누리던 것들도 부지런히 감사해 보려고 합니다.


2. 오늘도 무사히 두 눈 뜨며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아서 너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됩니다.


3. 가을을 주셔서 알록달록 예쁜 계절을 눈으로 마음으로 즐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절의 변화는 옷장을 정리해야 하는 귀찮음도 있지만, 일 년에 네 번이라는 새로움을 느끼고, 각 계절의 이색적인 면들을 누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 이번 한 주 길고 바쁜 한 주였습니다.
준비했던 세미나가 잘 마무리되어 감사합니다.
비대면 세미나였기에 더 간단할 줄 알았지만, 챙기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대면 세미나보다 훨씬 더 많고 복잡했습니다.
일개미처럼 매일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는 일이 힘들었지만, 결국은 모든 일에는 끝이 있고 오늘이면 마무리가 된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번 주는 힘들었으니 다음 주는 조금 더 여유롭길 바라봅니다.


5.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시험지 형태의 문제를 풀어 왔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자체적으로 시행하신 수학 과목에 대한 단원 평가인데, 20 문제나 되는 것을 제시간에 풀고 100점을 받아왔습니다.
1학년이라 어렵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잘 앉아서 스무 문제를 풀고 (심지어 다 맞췄다 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제가 성적을 잘 받았을 때 엄마가 왜 그렇게 좋아하셨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아이의 백점에 백 점짜리 미소를 짓게 되는 저를 보며, 나도 어쩔 수 없는 딱, 엄마 그 자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찌 되었건 아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하지 않고, 심지어 단원 평가도 ‘도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재미있었다고 하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6. 이번 주에 아이들과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엄마와 성탄 장식을 함께 하며 즐거워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엄마와 함께 했던 성탄 장식의 시간을 행복으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트리 꼭대기에 별만 달아주면 됩니다. ^^



7. 어제 남편이 뽀글이 점퍼를 사준 것에 감사합니다.
패딩점퍼를 산지 3-4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 대세가 바뀌었다며 남편이 뽀글이 점퍼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점퍼보다는 코트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유행에 발맞춰 가다 보면 자주 옷을 구매해야 할 것 같아 뽀글이 점퍼 구매는 계속해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코트는 따로 사더라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뽀글이는 한벌 사 입었으면 좋겠다고 적극 추천을 하는 바람에 결국 데일리 뽀글이 점퍼를 사 입게 되었습니다.
뽀글이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잘 입어야겠습니다.
세심하게 챙겨주는 남편의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새벽에 글을 쓸 때 추워서 늘 남편의 후드 점퍼나 뽀글이 점퍼를 입고 썼었는데, 오늘은 새로 산 제 뽀글이 점퍼를 입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
매일 글 쓸 때만 꼬박꼬박 입어도 본전을 찾을 것 같습니다.ㅋㅋㅋㅋ


8. 랜선으로 위로를 받아 감사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렸을 때 조회수가 많이 올라가다 보면 한 번씩 부정적인 댓글이 달립니다.
이번 주에 그런 댓글이 한 건 있었는데, 마음이 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털어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블로그 이웃이신 말그미님께서 요즘 신경 끄기의 기술 요약정리를 해주시는 덕에 내용을 다시 기억해내며 ‘신경 끄기’ 훈련을 하였습니다.
마음 쏟지 않아도 되는 일과 사람에 대해서는 과감히 털어내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얼굴도 모르지만’ 가까운 블로그 이웃분께 랜선으로 징징거리고 위로받은 덕에 훌훌 털어버릴 수 있었답니다.
징징 거릴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하게 해 주신 이웃분께 감사하고, 오랜 시간 마음 상해 있지 않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9. 아이들이 한 번씩 꼬깃꼬깃 접은 색종에 젤리 등을 넣어 선물을 건넵니다. 글을 쓸 줄 아는 첫째 아이는 제법 예쁜 내용으로 편지까지 써서 주고, 작은 아이는 편지라며 낙서를 해서 줍니다.
아이들의 보석처럼 빛나는 마음을 댓가없이 받고,
아이들의 뽀얀 솜털 같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멋지고 귀여운 두 아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
 


이번 한주의 감사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도 감사하고 여유로운 주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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