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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라 Nov 23. 2020

1cm 다이빙

1cm 다이빙

태수. 문정 ㅣFIKA(피카)


이 책 -
서점에서 본 기억이 있다.
한번쯤 들춰봤던 것 같기도 하다.
내 관심 밖의 타이틀을 달고 있었지만,
레몬즙이 한두 방울쯤 들어간 선명한 노란색의 북커버가
자꾸만 손짓을 했다.


내 손으로 집어 들진 않았지만,
결국 남편을 통해 추천받고
‘부담 없이’ 읽기 시작했다.


남편이 추천해 준 책들을 통해서
예상 밖의 수확물들을 얻곤 하는데,
이번에도 하나 건졌다.


1cm 다이빙은
매일 글을 쓰는 나에게는
[글감을 주는] 마법의 책이었다.


1cm 다이빙이란,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날 만큼 작은 행복이라는 뜻이다.
(내가 작가였다면 1cm 제자리 뛰기 정도의 제목을 달아줬을지도 모르겠다. 약간 아쉽다.)


각자의 문제에 처해있던 태수와 문정은 전 직장의 동료이다. 이 두 사람이 만나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인  ‘1cm 다이빙’은 작은 행복을 찾기 위한 궁상맞은(<-저자의 표현) 몸부림을 글로 옮겨낸 것이다.

쉽게 말해, 글 솜씨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조금 더 솔직하고 깊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두 저자는 서로를 향해 질문을 하나씩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각자 글로 옮긴다. 때론 마음 저린 경험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때론 독자가 보기에도 부끄러울 정도의 민망한 사건들이 속출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 두 사람 각자의 이야기이도 하고, 글을 읽는 독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을,
그리고 고민하거나 겪어보았을 법한 이야기들을 나눈다.
너무 평범하고도 때론 너무 아프거나,
때론 너무 행복해서 더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공감을 품게 되는 책이다.​


두 저자는 매 질문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독자를 향해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결국 이 책을 적극적으로 읽기로 마음먹은 독자라면 태수&문정과 1cm 다이빙 프로젝트를 함께 엮어나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공동 저자가 되는 셈이다.


참 귀엽고 즐거운 컨셉이다.
 

읽을 때는 읽는 것에 집중을 하고,
쓸 때는 쓰는 것에 집중하는 게 좋은 나는-
책을 읽으며 두 작가와 공동 저자가 되진 못했지만,
그들이 남겨준 질문들을 감사히 글감으로 받아
하나씩 옮겨 적어 보려고 한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가볍게 빠르게 읽힌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블로그 이웃들의 오늘의 글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다.


읽는 게 좋은 당신이라면.
글재주 있는 두 저자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완성된
샛노란 책, 1cm 다이빙 한 권으로 집 나간 소소한 행복을 다시 찾길 바라고....


쓰는 게 좋은 당신이라면.
1cm 다이빙 프로젝트에 첨벙 뛰어들어 신나게  글감 사냥을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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