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9, 70 - 미국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2017.04.11, 12
여행의 진짜 묘미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느끼는 감동인 것 같다. 그토록 기대가 높았던 앤털로프 캐년에서 실망을 한 나는, 모뉴먼트 밸리로 향하는 길에서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모뉴먼트 밸리 역시 이미 수없이 사진을 봐왔고, 특별한 것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위 사진은 텐트 문을 열면 보이는 전망이었다.
모뉴먼트 밸리를 제대로 구경하기 전 캠핑장에서 텐트를 먼저 치기로 했는데, 어느 방향으로 텐트를 치든 장관이었다. 할리우드가 사랑에 빠질만한 곳이었다.
텐트를 치고 나서 본격적인 모뉴먼트 밸리 구경을 시작했다. 오픈된 트럭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중간중간 경치가 멋진 곳에서 내려주었다. 나바호 네이션(나바호 인디언족이 살고 있는 지역)인 만큼 이곳 투어 가이드 역시 나바호족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멋진 지형이 형성된 것일까.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풍경이었다.
같은 텐트를 쓰는 친구들을 비롯해 같은 투어에 참여한 친구들과 많이 친해져, 서로 재밌는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광활한 땅 위에 중간중간 기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솟아나 있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브라이스 캐년에서 느꼈던 기이함과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이 붉은 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모뉴먼트 밸리에 왔다면 꼭 보아야 할 것.
춥지만 텐트 문을 열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일출을 보기 위해!
해가 바위틈 사이로 올라오는 것이 너무나도 멋졌다. 언제 어느 쪽으로 가든, 탁 트이는 수평선이 보이는 곳이므로 일출만큼은 정말로 멋진 곳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살면서 변화가 필요한 순간에 다시 가서 일출을 또 한 번 보고 싶다.
# 사소한 메모 #
* 모든 것은 순환의 고리에 있다. 나쁜 일도 지나가고, 좋은 일도 지나가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다 돌고 도는 것.
* ♬ Jason Walker - E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