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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캐년

Day 90 - 나미비아 피시리버캐년(Fish river canyon)

by 바다의별

2017.05.02


아침 식사 후 피시 리버 캐년으로 이동했다. 세계에서 그랜드캐년 다음으로 큰 곳이랬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규모가 그랜드캐년에 비할 것은 아니었다. 특히 깊이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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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진 강줄기가 멋있기는 했지만, 그랜드캐년을 본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기대에는 못 미쳤다. 이과수 폭포를 보고 난 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본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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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도 이게 다였다. 미국의 그랜드캐년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 하지만 이쪽이 오히려 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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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시원했다. 이곳을 흐르는 강이 피시 리버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말 그대로 생선을 많이 잡아먹어서 그렇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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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오랜 운전. 물론 비용을 모두 지불한 거긴 하지만, 가이드에게 좀 미안한 일정이었다. 이날따라 구름이 많이 드리워져있어 구름 그림자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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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역시나 멋진 석양까지. 해가 거의 다 져서야 우리는 겨우 캠핑장에 도착했다. 나미비아에서는 캠핑을 두 번 했는데, 이곳이 첫 번째 캠핑 장소였다. 나미비아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나미브 사막 소서스블레이 앞에 있는 캠핑장. 국립공원 내부에 있는 캠핑장에서 묵으면 일출도 볼 수 있는데(입구 문을 오전 6시 넘어 열어줘서 밖에서 묵고 다음날 아침에 들어가면 일출을 보기 어렵다), 4개월 전에 예약했음에도 이미 그곳은 다 차서 밖에 있는 캠핑장에서 묵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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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캠핑장 시설은 나쁘지 않았다. 공동시설이 아닌, 개인별로 나뉘어 있는 곳이라 우리 셋이서만 쓸 수 있었다. 샤워실, 화장실, 그리고 요리할 공간까지. 가이드 아저씨가 해준 저녁식사도 푸짐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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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 위에 묶여있는 텐트를 펼쳐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가이드는 바닥에 따로 텐트를 쳐서 이용했다. 바깥의 별을 보기 위해, 어차피 그렇게 춥지는 않아서, 창문을 살짝 내려놓고 잤다. 창밖에는 자칼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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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맡에는 별들이 반짝였다. 다음날에 대한 기대를 한가득 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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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소한 메모 #

* 이미 굉장한 것들을 너무 많이 보았나 보다.
* 그래도 동물 울음소리를 들으며, 별을 보며 잠든 건 또 새로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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