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국경을 넘어 보츠와나로

Day 101, 102 - 보츠와나

by 바다의별

2017.05.13, 14


이제 남아공에서 보츠와나로 왔다. 아프리카에서 여행한 나라들 중 가장 애정이 가는 나라다. 참 사랑스러운 곳으로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도 그립고, 이다음에 가게 될 오카방고 델타는 지금도 떠올리기만 해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보츠와나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과일 종류는 다 버려야 하고, 신발을 다들 들고 내려와 신발 바닥을 물에 닦고, 그 사이에 트럭도 다 점검하고 그런다고 했다. 그래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는데, 웬일인지 우리는 그런 번거로운 절차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빅토리아 폭포에서 다시 보츠와나에 들어올 때에는 했다. 신발을 모두 가져와 물에 씻게 하는 것은 수족구병 예방을 위한 것이라 했다.

2000px-Flag_of_Botswana.svg.png 보츠와나 국기

보츠와나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유일하게 식민지였던 적이 없다고 한다. 아시아의 태국 같은 나라인가 보다.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아프리칸(네덜란드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지어)이나 스와힐리어 등을 사용하는 데에 비해 보츠와나어가 따로 있다.


보츠와나 최초의 대통령은 마지막 부족장의 아들로서 영국 여자와 결혼해서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를 흑인과 백인의 조화로 표현한다. 국기의 파란색은 비를, 가운데 흰 줄은과 검은 줄은 이러한 흑인과 백인의 조화를, 그리고 국가 동물인 얼룩말을 상징한다. 이곳은 비가 중요한데, 화폐 단위인 풀라(Pula)는 '비'를 뜻하는 말이다.

20170513_153237001.jpg

국경을 넘은 날 갔던 캠핑장 바에는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이게 뭔가 했더니 이곳 근처에 건설현장이 있는데 한국인들이 꽤 있어서 주말이면 동네 유일한 바인 이곳에 온다고 했다.


DSC00032001.JPG

그리고 다음날에 간 캠핑장은, 이제껏 갔던 캠핑장들 중에 가장 좋았다. 가장 큰 이유는 와이파이가 엄청 잘 된다는 것. 캠핑장 와이파이는 대부분 바에서만 겨우 되는데, 이곳은 바에서는 매우 잘 됐고 심지어 바에서 가까운 내 텐트 안에서도 꽤 잘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수영장이 가까이 있다는 것. 다들 수영장에 들어가 맥주 하나씩 들고 수다를 떨며 오후를 보냈다.

DSC00033001.JPG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부시 베이비들이 있다는 것. 부시 베이비(Bush baby)는 굉장히 작은 원숭이 종류인데, 아기 울음소리 같은 걸 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야행성인데 대낮에 두 마리가 이렇게 나무 위를 뛰어다니는 것을 누군가 포착해 다들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DSC00040001.JPG

울음소리를 들면 싫어질 거라던데, 우리를 밤에 괴롭히는 소리는 없었다. 그냥 낮에 귀여운 얼굴만 보여주고 어딘가로 갔나 보다.


DSC00044001.JPG
# 사소한 메모 #

* 오카방고 델타로 갈 준비. 두근두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행 100일째,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캐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