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58 - 프랑스 툴루즈(Toulouse)
2017.07.09
약 8년 전, 함께 보르도에 교환학생으로 있던 일본인 친구와 당일치기로 툴루즈를 찾았다. 툴루즈에서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던 우리는 이후 보르도 근교에서부터 프로방스, 코트다쥐르까지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게 툴루즈는 그 친구와의 풋풋한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특히나 자코뱅 수도원(Le Couvent des Jacobins)은 워낙 예쁘기도 하지만 우리가 가장 긴 시간을 보내며 열심히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던 곳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
툴루즈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수녀님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오래전의 추억들이 생각보다 새록새록 잘 떠올라서 놀랐다. 각자 분위기 잡고 사진을 찍었던 곳과 무엇 때문인지 한참을 웃었던 곳을 기억해내고 나니, 그날 먹었던 점심 식사와 그날 보았던 가론 강의 석양까지 떠올랐다.
나중에 친구에게 새로이 찍은 사진을 몇 장 보내주며 이곳을 기억하느냐고 하니 반가워하면서 그때가 그립다고, 몸 건강히 여행 잘하라고 해주었다. 언젠가 이 친구도 프랑스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를 떠올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언젠가 툴루즈를 다시 방문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그때는 그 친구뿐 아니라 수녀님께도 사진을 한 장 보내드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만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을 것이다. 12시 22분 기차를 타야 하는데 12시 18분에 툴루즈 역에 도착한 일, 그런데 다행히 기차가 25분 늦게 왔던 일, 그래서 수녀님과 함께 하면 안 될 일도 된다며 웃었던 일, 수녀님들이 푸짐하게 싸주신 샌드위치와 과일들을 보르도에 가서 2박 3일 동안 먹은 일들을.
# 사소한 메모 #
* 혼자 여행하면서도 혼자가 아닐 수 있는 이유는 추억 속에 남아있는 그때 그 사람들과 함께 오지 못해 아쉬운 또 다른 사람들 덕분이다.
* 그리고 동시에 누군가는 나를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설렘 덕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