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68 - 네덜란드 킨더다이크(Kinderdijk)
2017.07.19
암스테르담에서 헤이그를 거쳐 로테르담까지 다녀온 하루였다. 헤이그에서 하루 자는 것도 좋았을 것 같지만 당시 나는 숙소를 최대한 적게 옮겨 다니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전날 점심을 같이 먹었던 분과 함께 이준 열사 기념관에 들렀다가 다시 기차를 타고 로테르담으로 향했다.
로테르담에서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킨더다이크(Kinderdijk)라는 작은 풍차 마을이 나온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풍차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잔세스칸스가 아기자기하고 예쁘기는 했지만 너무나 관광지화 되어 있어 조금 아쉬웠다면, 이곳은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과거의 네덜란드가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을지 떠올려볼 수 있었다.
사실 아프리카 여행에서 만났던 안드레가 잔세스칸스보다 이곳을 더 추천했지만, 그래도 관광객의 마음이라는 것이 남들 다 가는 곳이면 또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것이라서 나는 우선 잔세스칸스를 먼저 갔던 것이었다.
이날 중간중간 비가 꽤 많이 내리고 하루 종일 대체로 흐려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이곳을 산책하는 동안만큼은 비도 안 내리고 하늘이 조금 개서 다행이었다.
풍차가 많은 지역답게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었지만, 이상하게도 정말 더웠다. 구름이 많아 햇빛이 그다지 강렬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풍차들은 컸고, 또 굉장히 많았다. 산책로가 닿지 않는 곳들까지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배를 타고 구경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산책하는 방법을 택했다.
잔세스칸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는 자연스러운 풍경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서 킨더다이크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담백한 느낌이 좋았다.
# 사소한 메모 #
* 여행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은 늘 답하기가 어렵다. 장소에 따라, 날씨에 따라, 함께 하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그날 나의 충동 지수에 따라 너무나도 쉽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삶을 대하는 방식이 그렇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