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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Apr 17. 2018

유럽 여행을 마치며

Day 131~211-프랑스, 네덜란드,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그리웠던 곳


유럽은 8년 전 내가 처음으로 홀로 해외 생활을 하며 홀려 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그 시작점이었다.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나는 학기가 시작되기 전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2박 3일 런던 여행을 다녀왔다. 내 모든 여행들이 시작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겁 많았던 내가 많이 자랐던 곳과 그 당시 내가 여행했던 곳들 중 일부를 다시 걸으며 여러 가지 감정에 휩싸였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며 헬싱키에 들른 것을 제외하면, 유럽 대륙을 다시 여행하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다음에 갈 때는 그것보다는 적은 시간이 걸리기를 소망한다.



여행하기 편한 곳


확실히 유럽은 여행하기 편하다. 남미와 아프리카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미국과 캐나다는 차 없이는 여행하기 힘든 곳들도 많다. 하지만 유럽은 어디든 가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도시 간 이동이든 도시 내 이동이든 어떻게든 방도가 있다. 적어도 서유럽, 남유럽, 그리고 동유럽 중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들은 그렇다. 뿐만 아니라 숙소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있고 음식도 실패할 확률이 낮으며, 소매치기는 많아도 목숨의 위협은 거의 없다. 거의 모든 면에서 편리하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유럽이다.



첫 동유럽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동유럽에 드디어 가보았다. 프라하와 부다페스트의 멋진 야경과, 체스키크룸로프와 류블랴나의 붉은 지붕들, 크라쿠프와 모스타르의 어두움과 색다름까지. 다음에는 루마니아와 세르비아 등 더 깊숙한 동유럽에까지 가보기로 했다. 역시 여행은 하면 할수록 가고 싶은 곳이 늘어나는 것 같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여행


호스텔과 한인 민박을 많이 이용했다. 유럽에서는 흔한 일이다. 오래 여행하니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익숙해졌고 그런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부터 때로는 심도 있는 대화까지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아주 적극적인 건 아니지만 그다지 소극적이지는 않은 자세로, 나는 친구도 만들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구분했고, 그들과 즐거운 식사를 하거나 심지어 새로운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그건 여행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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