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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Apr 27. 2022

에세이「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 예약판매 시작

굳이 여행 에세이를 쓴 이유

저의 세계 여행 이야기가 담긴 제 첫 에세이, 「그렇게 풍경이고 싶었다」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

아직은 예약판매 중이며, 실물 책은 5월 6일 출간 이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ㅎㅎ)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9009552

인스타그램 이벤트 : https://www.instagram.com/p/CcxOMh_vN-P/?igshid=YmMyMTA2M2Y=


이 책은 몇 년 전에 첫 직장 퇴사 후 다녀왔던 제 여행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제가 여행하며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전 글 '초고의 초고의 초고'에서도 밝혔듯이, 이 책은 수많은 초고들의 집합체입니다. 그만큼 참 오랫동안 고민했고, 썼고, 고쳤습니다.


사실, 여행 에세이를 쓸까 말까 하는 고민 자체를 꽤나 오랫동안 했습니다. 퇴사 후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는 이미 너무나도 진부하고, 책을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많다는 시대에 굳이 한 권이 더 늘어나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마저 들었거든요.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간직해온 작가라는 꿈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했던 사건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면서도 일단 써 내려갔어요. 어차피 같은 장소에 다녀왔다 하더라도 그 감상과 생각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 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분명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혼자 고민하며 완성한 초고는, 운 좋게도 그 잠재성을 봐주신 출판사 편집장님을 만나 차근차근 다듬어졌습니다. 저는 편집장님이 추천해주신 시와 글들을 읽으며 난생처음 글쓰기를 공부했고, 더욱 자신감 있게 원고를 써 내려갔습니다. 가끔은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들도 쓰며, 공감해주시는 분들로부터 많은 힘도 얻곤 했어요. 하지만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책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두 달간 해외출장까지도 다녀오면서, 마음만큼 속도가 나지 않아 지치기도 하더라고요.


그럴 때면 저의 만족도보다는 월급 또는 용돈을 아껴서 제 책을 읽어주실 분들의 만족도를 생각했습니다. 반복적인 퇴고에 지칠 때면, '정말 됐어?'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결국 작가는 남의 시간과 돈을 빌리는 사람인데, 그에 맞는 가치 있는 글이 준비되었느냐,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완벽은 못하더라도 최선의 최선까지는 다해야겠다고요.


이미 제 손을 떠난 책이지만, 나중에 돌아보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첫 책을 만들고 싶다는 저의 바람만큼은 이루어졌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읽어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한 문장 정도는 마음에 남겨드릴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다시 한번 바라봅니다.


조금이라도 관심 가져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거예요. 감사합니다. :)



책 속 구절들


고요함에도 소리가 있었다. 아주 사소한 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때 우리는 비로소 고요함을 인지한다. 종이책을 쓸어 넘기는 소리 덕분에 방이 조용하다는 걸 느끼고, 호수에 첨벙 내려앉는 오리 덕분에 공원이 조용하다는 걸 느끼듯이.


모든 사람도 모든 장소도 매일이 초연이다. 같은 계절에 같은 장소를 같은 사람과 여행한다 해도, 아주 사소한 차이가 수없이 많은 변주를 만들어낸다. 그 어떤 여행도 반복 재생되는 일은 없다.


우리가 끝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든 순간은,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시작점일 뿐인지도 모른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되고, 내일의 나로 갈라져 나오면서, 모든 건 뿌리에서부터 지금까지 차곡차곡 이어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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