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세계일주를 할 것이다

퇴사를 하였다, 여행 준비를 한다

by 바다의별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부터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먼 나라 이웃나라'나 '허풍이 세계여행' 만화책을 보면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막연한 꿈이었지만 나는 어릴 적 굉장한 겁쟁이였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저 언젠가 어른이 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여행을 좋아하시는 아빠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던 나는, 커서도 틈만 나면 국내든 해외든 어디론가 떠날 궁리를 하게 되었다.

수많은 가족 여행을 시작으로 스물한 살 적 친구와 함께 다녀온 베트남 워크캠프(국제 봉사), 스물두 살이 되던 해 전공이었던 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위해 다녀왔던 1년 간의 프랑스 교환학생, 그리고 그곳에서 시작된 유럽 여행들. 그때부터 혼자 하는 여행의 즐거움과 편리함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운 좋게도 여러 번 해외출장을 갈 수 있었던 나의 첫 직장 덕분에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점점 더 독특한 여행지들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언젠가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가 '나는 곧 세계일주를 떠날 예정이다'로 바뀌게 되었다. 오랜만에 혼자 하는 장기간의 여행이 될 것 같다. 사실 '언젠가'일 때는 전혀 두렵지 않았는데, 구체적으로 시작하려니 두려움도 많다. 하지만 좋은 두려움이다. 웃음 지어지는 두려움이니까.


3개월 남짓 남은 출발 예정일까지 최선을 다해 여행을 준비해야겠다.

벌써부터 여행 후의 내 모습이 기대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