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부모님 댁으로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퇴사를 하였다. 곧장 집을 구해야 했다. 여행 출발 전까지 3개월간 머물 곳으로.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니 당당한 백수라고 자부하지만, 떳떳한 백수도 백수는 백수다. 백수에게 무슨 선택권이 있는가.
엄마: 회사 사람들하고 인사 잘 했어?
나: 자꾸 눈물이 나서 말도 제대로 못 했어.
엄마: 그러게, 계속 다니지 그랬어?
나: 싫어.
아빠: 월세 줄 거야?
나: 응.
아빠: 얼마 줄 거야?
나: 50.
아빠: 너 그냥 말만 하는 거지?
나: 응.
10년 만에 세 가족 다시 함께 사는
우리 집은 오늘도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