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

어디를 향하고 있을 것인가

by 바다의별

headshot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의미가 먼저 떠오르는가? 나는 두 개의 매우 상반된 이미지가 그려진다. 하나는 얼굴이 잘 나온 프로필 사진, 다른 하나는 머리에 총을 겨눈 모습. shotshoot과 그 어원과 의미를 같이 하니, 상반된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영화를 보면 shoot이라는 말은 다양한 상황에서 들린다. 목숨이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운동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도, 잔잔한 대화를 하던 상황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뜻은 물론, 총을 쏘는 행위 그 자체다. 그런데 폭력과 파괴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photoshoot과 같은 말처럼 (그래서 headshot은 주로 배우들이 오디션을 위해 준비하는 프로필 사진을 의미하는 것처럼) 사진 촬영, 혹은 영화 촬영에서 말이다. 죽음이나 끝과 관련되었지만, 동시에 이미지나 영상으로서 무언가의 생명을 늘리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농구 경기나 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골대를 향해 공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것 또한 중계자들이 그토록 외치는 shoot이다. 목적지를 향해 공을 멀리 보내는 모습은 어딘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며 도전하는 모습과도 비슷해서, shoot for the stars (높은 목표를 가지다)와 같이 비유적인 표현이 있기도 하다.


만약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머뭇거리면, 상대방은 'Go on, shoot! (자 어서, 말해봐)'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주저하지 말라고, 머뭇거리는 말을 얼른 밖으로 내뱉어보라고. 물론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shoot'이라고 한다면, 그건 당황스러운 일이 생겨 '이런', '젠장'이라고 말한 것일 테지만.


이외에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은 shooting star, 몸이 욱신거리고 찌릿한 통증이 느껴질 때는 shooting pain이라고 말한다.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는 것, 어딘가로 뻗어 나가거나 튀어나가는 경우 모두 shoot을 쓸 수 있다.


우리의 하루에는 수많은 shoot의 기회가 있다. 무기처럼 날카롭고 공격적인 말로 남을 공격하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고, 실패 걱정 없이 높은 곳을 향해 달려볼 수도 있다.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 현재의 순간을 영원토록 기록해 볼 수도 있다.


별똥별에 빈 소원이 잘 이루어지는 이유는, 별똥별 자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그 찰나의 순간에도 망설임 없이 바로 튀어나올 만큼, 평상시에도 간절하게 떠올리는 소원이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각자가 어떤 shoot을 할지는, 평소에 어디를 조준하고 있는지에 달린 것이 아닐까. 카메라 앵글을 맞추든, 골대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든. 늘 바라보고 있는 그 장면이, 결국에는 우리의 삶을 빚어나갈 거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면 타인을 향하는 대신, 나 스스로를 위해 조준하는 삶이기를 바란다. 내가 바라는 꿈,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순간, 내가 용기 내보고 싶은 일들로, 나의 일상들을 채우기를.



다양한 예문들

Don’t shoot! I’m unarmed. 쏘지 마세요! 저 무기 안 들었어요.

We are planning to shoot the movie in Seoul. 우리는 그 영화를 서울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Don't be afraid to fail. Just shoot for the stars.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 그냥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 봐.

I have something to tell you. - Okay, shoot. 너에게 할 말이 있어. 그래, 말해봐.

Shoot me an email when you’re free. 시간 될 때 이메일 한 통 보내줘.

Oh, shoot! I forgot my wallet. 이런! 지갑을 깜빡했어.

호주 울룰루의 밤


일요일 연재